[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이른 새벽 들려오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 엄마는 부엌에 서 있는 아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다리를 다친 채 전역한 아들이 엄마 생일이라고 목발을 짚은 채 미역국을 끓이고 있었던 것이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역한 아들 때문에 아침부터 대성통곡을 했다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3개월 전에 전역했다. 군대에서 다리를 다친 탓에 그는 휠체어와 목발에 몸을 의지해야 했다.
다친 다리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그래서 A씨는 그간 모아둔 적금을 깨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A씨의 여동생은 "오빠가 요즘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엄청 우울해한다"며 속상해했다.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친구들은 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데, 자신만 너무 뒤쳐진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A씨를 걱정하던 여동생은 오늘 새벽 부엌에서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에 잠을 깼다.
깜짝 놀란 여동생은 부엌으로 달려나갔다. 부엌에는 A씨가 목발을 짚은 채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A씨가 만들고 있는 건 다름아닌 '미역국'이었다. 그는 "오늘 엄마 음력 생일이지 않느냐"며 머쓱한 듯 웃어 보였다.
여동생은 "엄마 생일을 이제 양력으로 챙기기로 했는데, 군대에 있어서 몰랐나 보다"라며 "그 아픈 다리 끌고 미역국 끓이고 있는 거 보니 눈물이 났다"고 했다.
동생이 우는 소리에 엄마도 뛰어나왔다. 목발을 짚은 채 미역국을 끓이는 아들과 주저앉아 울고 있는 딸을 본 엄마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우리 아들 너무 대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군대에서 다쳐서 나온 거면 치료비는 받은 건가", "마음씨가 너무 착하다", "얼른 나아서 원하는 일 다 잘되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