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다리 다쳐 전역한 아들이 엄마 생일이라고 목발 짚은 채 미역국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이른 새벽 들려오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에 잠이 깬 엄마는 부엌에 서 있는 아들을 보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다리를 다친 채 전역한 아들이 엄마 생일이라고 목발을 짚은 채 미역국을 끓이고 있었던 것이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역한 아들 때문에 아침부터 대성통곡을 했다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3개월 전에 전역했다. 군대에서 다리를 다친 탓에 그는 휠체어와 목발에 몸을 의지해야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허쉬'


다친 다리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 그래서 A씨는 그간 모아둔 적금을 깨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A씨의 여동생은 "오빠가 요즘 밤에 잠도 잘 못 자고 엄청 우울해한다"며 속상해했다. 아르바이트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친구들은 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준비 중인데, 자신만 너무 뒤쳐진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A씨를 걱정하던 여동생은 오늘 새벽 부엌에서 뭔가가 무너지는 소리에 잠을 깼다. 


깜짝 놀란 여동생은 부엌으로 달려나갔다. 부엌에는 A씨가 목발을 짚은 채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가 만들고 있는 건 다름아닌 '미역국'이었다. 그는 "오늘 엄마 음력 생일이지 않느냐"며 머쓱한 듯 웃어 보였다. 


여동생은 "엄마 생일을 이제 양력으로 챙기기로 했는데, 군대에 있어서 몰랐나 보다"라며 "그 아픈 다리 끌고 미역국 끓이고 있는 거 보니 눈물이 났다"고 했다. 


동생이 우는 소리에 엄마도 뛰어나왔다. 목발을 짚은 채 미역국을 끓이는 아들과 주저앉아 울고 있는 딸을 본 엄마는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우리 아들 너무 대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군대에서 다쳐서 나온 거면 치료비는 받은 건가", "마음씨가 너무 착하다", "얼른 나아서 원하는 일 다 잘되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허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