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전역하자마자 휴가 자른 중대장 '비리' 국방부에 제보해 강제 전역시킨 말년 병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휴대폰 1분 늦게 냈네? 휴가 하루 자른다"


'FM'을 강조하며 사소한 일로 휴가를 삭감하는 것을 일삼는 중대장 때문에 복무 내내 고통에 시달렸던 A씨.


그는 중대장이 소령 진급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복수'를 다짐했다.


부지런히 증거 자료를 모은 그는 전역 바로 다음날 모았던 자료로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고, 원하던 결과를 얻게 됐다.


그의 사연은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폭력의 씨앗'


A씨는 GOP부대에서 군 복무를 했다. 중대가 따로 떨어져 있는 탓에 대대장도 없어 부대 안에서 중대장의 말은 곧 법이었다.


ROTC 출신인 중대장은 병사들에게 'FM'을 강요했다고 한다.


중대장은 생활관을 불시 검문해 마스크를 안 낀 병사가 발견되면 휴가를 잘랐다. 밖에 나갈 때 슬리퍼를 신거나, 휴대폰을 1분 늦게 내는 등 사소한 것들로 휴가를 삭감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작 중대장 본인에겐 병사들만큼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병사들의 반감은 나날이 높아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가 상담 도중 "휴가가 삭감돼 우울하다"고 말하자 중대장은 다른 병사들 휴가를 삭감한 내역을 보여주며 "다른 병사들도 엄청 깎았다"며 자랑스레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병사들 꼬투리 잡아서 휴가 자른 게 자기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듯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A씨는 복수를 결심했다. 마침 당시 중대장은 소령 진급을 준비하고 있었고, 진급 심사는 A씨의 전역 한 달 뒤로 잡혀 있었다.


A씨는 전역 후 국방부에 민원을 넣을 생각으로 군 내 문제점에 대한 자료 수집을 시작했다. 그는 전역 다음날 국민신문고를 통해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암구호를 컴퓨터에 써서 저정하는 것부터, 훈련 시 간부들 단톡방에 비문을 공유하는 것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중대장이 알면서도 묵인했다"는 취지로 글을 썼다고 했다.


국방부의 답변은 일주일도 안 돼 도착했다. A씨의 민원 내용이 사실로 확인돼 보안 경고를 내렸다는 것이었다.


이후 A씨는 아직 복무 중인 후임으로부터 중대장 관련 소식을 들었다. 해당 중대장은 진급에 실패했고, 올해 진급 심사가 마지막이었던 터라 강제 전역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A씨는 "병사를 자기 노예쯤으로 아는 지휘관이 하나 줄어들었으니 앞으로 군대가 더 좋아졌으면 한다"는 후기를 전했다.


누리꾼들은 "군대 진급할 때 보안 관련 징계 있으면 타격 진짜 크다", "요새도 저런 중대장이 있긴 하구나",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