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사랑하는 아들과 여친, 두 사람이 동시에 물에 빠졌다면 당신은 누굴 먼저 구할 건가요?"
여친과 함께 물에 빠진 아들을 먼저 구한 남성. 이후 남친의 연애는 허무하게 끝이 나고 말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들과 여친이 물에 빠지는 영화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자신을 돌싱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현재 여친과 3년째 연애를 이어가고 있다.
사연에 따르면 전 부인이 키우고 있는 12살의 아들은 가끔씩 아빠와 여친과 함께 시간을 종종 보내고 있다. 물론 여친이 동의한 상태서 말이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터지고 말았다.
평소 자주 가던 캠핑장을 여친과 아들과 함께 방문한 어느 날이었다. 근처 호수에서 아들과 여친은 카약을 함께 타고 있었는데, 이 카약이 갑자기 흔들리다 뒤집힌 것이다.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던 이들은 동시에 물에 빠지게 됐고 사진을 찍다 놀란 A씨는 다급히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본능적으로 아들을 건져 수심이 얕은 곳으로 보내고 여친을 구하려고 보니 이미 여친은 근처에 있던 한 아저씨가 구해준 상황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A씨는 이 순간의 선택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몰랐다.
이후 물 밖에 나온 아들은 울었고 여친의 표정은 싸늘했다. 평소 아들과 잘 놀아주고 밥도 잘 먹던 여친은 물에서 나온 이후 밥도 잘 먹지 않고 표정도 좋지 않았다.
다음날 아이를 함께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 여자친구는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다. 여친은 "그냥 내 남자친구 말고 OO이 아빠로 살아라"라며 "망설임도 없이 OO이 구한 거 보고 마음이 식었다"라고 덧붙였다.
여친은 모든 걸 다 이해하기엔 자기가 그릇이 좁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모든 상황이 비교가 돼 평생 가도 첫 번째가 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연을 전하며 A씨는 "나는 진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아들이 그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뿐이다"라며 "바닷가에 여친이 빠졌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뛰어들었을 거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한순간의 선택이 이런 결과를 낳을 줄 몰랐다"라며 "나는 아들도 여친도 똑같은 손가락이다. 둘 다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렇다"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만약 이 둘이 물에 빠지면 누구 먼저 구할 거냐"라고 물으며 "이런 유치한 상황이 내 인생에 진짜 발생할 줄 몰랐다. 그냥 이렇게 끝난다는게 너무 허무하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토로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안타깝다"면서도 "당연한 선택이었다"라며 남성을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