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선배보다 먼저 앉으면 안된다고 후배 의자 치워버린 어느 병원의 '태움'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영혼수선공'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간호사들의 군기 잡기 문화인 '태움'은 직장 내 괴롭힘의 대표 사례로 꼽히며 많은 지탄을 받아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병원에서는 여전히 태움 문화가 남아 있다.


최근에는 "후배가 선배보다 먼저 앉아 있으면 안 된다"며 신규 간호사의 의자를 아예 치워 버리는 일도 발생했다. 


3개월 차 신규 간호사인 A씨의 사연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최근 선배로부터 "차지가 출근해서 의자 앉기 전까지는 앉지 마라. 이런 기본도 모르느냐"는 훈계를 들었다.


차지 간호사는 의사의 처방을 확인하고 액팅 간호사에게 업무를 전달하는 일을 한다. 보통 서열이 낮은 간호사가 액팅 업무를 담당한다.


쉽게 말해 "선배가 출근해 자리에 앉기 전까지는 서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선배의 훈계는 말로만 끝나지 않았다. 아예 A씨의 액팅 컴퓨터 앞에 있는 의자까지 치워 버린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제가 신규라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런 방법으로 가르침을 받고 싶지는 않다"며 "원래 신규 간호사들은 이렇게 배우는 게 맞는지 궁금하다"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논란의 여지도 없는 태움", "똥군기가 따로 없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2019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간호사 3명 중 1명은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의료직종 종사자 1만 8,24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해당 조사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간호사 직종이 32.5%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