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코인으로 잃은 '5천만원' 엄마·아빠가 안 갚아줬다고 '연 끊자'는 철부지 아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결혼을 앞둔 남성이 빚까지 내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자그마치 '5천만원'의 거금을 잃었다. 


결국 부모님께 다급히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하지만 IMF 시기에 부도나고 붕어빵 장사로 할머니까지 다섯 식구를 힘들게 먹여 살린 부모님은 아들에게 큰돈을 섣불리 건넬 수 없었다.


부탁을 거절당한 아들은 "연 끊고 살자"라며 부모 가슴에 비수 꽂는 말만 남긴 채 가족에게 등을 돌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지난 31일 남성의 여동생인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을 통해 "예비 새언니, 친오빠에게 손절당했어요"라는 제목의 글로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A씨는 사연과 함께 예비 새언니와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예비 새언니는 가족과 의절을 선언한 A씨 오빠와 같은 입장인 듯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 따르면 예비 새언니는 "어머님이 더 원망스럽다"며 "그거 좀 우선 막아주시면 갚겠다는데"라고 A씨 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아가씨 미안한데, 나 이제 시댁 없어. 나한테 시댁이라곤 아가씨밖에 없을 거야"라며 "빚 있는 아들 나한테 떠넘긴 거고 나는 안 버리고 받아준 거니 이제 내 남편 하고 살래"라고 주장했다.


예비 새언니는 "근데 아가씨ㅋㅋ 이번 일로 크게 느꼈고 돈 앞에선 진짜 다 잃을 수 있겠구나 싶다"며 "자식도 버리는 세상이 되어버렸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후 오빠네 예비부부는 본인들 월급으로 갚으며 잘 살겠다고 이야기를 마쳤지만 그치지 않고 점점 도를 넘기기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부모님의 험담을 늘어놓는 예비 새언니의 말을 듣던 A씨가 결국 참다못해 "언니가 엄마한테 실망한 건 알겠는데 딸 입장으론 듣기가 좀 힘들다"라고 지적했고 예비 새언니는 사과하고 잘 마무리된 듯했다.


하지만 일주일도 되지 않은 시점에 친오빠는 어머니에게 연락해 연 끊고 살자며 "결혼식 날까지만 조심히 행동해달라"고 통보했다.


가족 간 사이가 틀어지는 걸 막고자 묵묵히 두 사람의 말을 들어줬던 A씨는 "들어주기만 했던 과거의 제가 너무 후회스럽다"라고 덧붙였다.


그 후 A씨의 부모님은 우울증 증세가 심한 것 같다며 어머니를 자극했고, 어머니는 당신이 돈을 안 해줘서 이 지경이 된 게 속상하다며 자책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철없는 아들 부부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고작 5천에 가족 손절한다고? 아쉬운 건 지네들이지", "끼리끼리 만난다고 오빠나 와이프나 제정신 아니네", "분명히 아쉬우면 다시 연락 온다"라며 비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여유 되면 먼저 갚아주면 아들은 이자라도 줄어서 좀 나을 텐데", "결혼이 코앞인데 예비신랑이 코인으로 돈 날린 새언니가 더 불쌍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가족 간 금전 차용은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한편, 가족 간 금전대차, 계약서 등 증빙서류 없는 금전 거래는 전체를 증여로 추정한다.


증빙이 없거나 잘못 작성된 경우 추후 세금 문제 시 증여로 추정돼 엄청난 증여세가 따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더 이상은 못 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