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새벽 2시 담배를 사려고 밖으로 나왔던 남성은 이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오랜 시간 심야의 적막을 깨는 신음은 남성의 발길을 돌렸다.
소리를 쫓아간 곳에는 한 여성이 쓰러져 있었다.
다급한 상황임을 깨달았지만 섣불리 다가갈 수는 없었다. 남성이 이에 경비원을 부르러 간 사이 주변 시민들이 여성에게 달려가 여성을 부축하고 구급차를 불렀다.
다음 날 아침, 어제 교통사고 목격자는 경비실로 와달라는 방송이 나왔다. 남성은 방송을 듣고 경비실에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내용에 따르면 남성 A씨는 이날 아파트 경비실로 내려가서 어젯밤 사고 현장에 있던 시민들과 다시 마주했다. 그중에는 처음 본 아줌마도 있었다.
아줌마는 사람들을 향해 "우리 애 성추행한 게 당신들이야?"라고 소리쳤다. 경비원 아저씨와 A씨를 비롯해 사고당한 여성을 구해줬던 시민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듣고 보니 어제 쓰러진 여성이 경찰에게 "남자 셋이서 몸을 더듬거리는 거 같아 저항을 못 했다"고 진술했던 것.
특히 여성을 병원 응급실까지 데려다주고 자비를 들여 택시를 타고 돌아왔던 경비원 아저씨는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성추행범으로 몰린 이들을 구한 건 다름 아닌 A씨였다. 지난 새벽 A씨는 경비실에서 아저씨와 함께 동행하면서부터 동영상을 촬영했다.
영상은 경비원 아저씨가 현장에 도착해 구급차가 떠날 때까지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에서 사람들이 여성에게 신체 접촉을 한 장면은 없었다.
A씨는 "동영상 촬영 안 했으면 성범죄자 됐겠다"라고 하니 경찰은 아무 말도 못 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그 이후 여성을 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누리꾼들은 "위험에 처한 사람 도와주는 게 멍청한 일이 돼버렸음", "여자는 사과 한마디 없었네", "착한 일 했다가 벌 받을 뻔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