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사라 굿리지는 미국의 유명한 화가였다. 그녀가 가로세로 6cm의 작은 캔버스 위에 그린 초상화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의 사진과 같았던 셈이다.
그녀에게는 연인까지는 아니었으나 깊은 관계였던 남자가 있었다. 다니엘 웹스터란 인물로 당대 미국의 변호사이자 유명한 정치인이었다.
다만 굿리지가 웹스터를 만났을 때 그는 이미 세 아이를 둔 유부남이었고,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의 사랑은 정치인이자 변호사인 그에게 가장 큰 타격이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웹스터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만다. 굿리지가 조금의 희망을 가지게 된 걸까. 그녀는 자신이 사랑하는 웹스터에게 하나의 그림을 그려 보냈다.
이 작은 그림에는 굿리지 자신의 가슴이 그려져 있었다. 다른 신체 부위는 철저히 가려진 채 하얗게 드러난 가슴이 정면을 향한다.
오직 웹스터만을 위한 선물이었다.
굿리지는 아내를 잃고 혼자가 된 웹스터에게 자신의 젊음과 매력을 보여주고 싶었던 듯하다. 웹스터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며 결혼을 꿈꾸지 않았을까.
하지만 사랑보다 성공에 대한 욕망이 더 컸던 웹스터는 굿리지 대신 다른 여성과 결혼했다. 이후 굿리지는 그 누구와도 결혼하지 않고 그림을 그리다가 시력을 잃고 은퇴했다.
웹스터가 굿리지를 사랑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웹스터가 죽을 때까지 굿리지가 선물한 '가슴 그림'을 고이 간직했다는 사실만으로 짐작할 뿐이다.
웹스터가 죽은 뒤 발견된 굿리지의 그림에는 '뷰티 리빌드(Beauty Revealed)'란 이름이 붙었다.
그리고 이 그림은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