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90년대생 라떼들이 그 시절 여름을 보내던 필수코스로 '슬러시'가 있다.
슬러시는 음료수를 떠먹을 수 있도록 살짝 얼린 것이다. 주로 오렌지 맛, 포도 맛, 소다 맛 등 과일 맛 청량음료로 만들어진다.
어렸을 적엔 동네 문구점 앞에서 알록달록한 슬러시 기계가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여름이 왔단 걸 알 수 있었다.
날이 더워지면서 시원한 것을 찾게 되는데 아이스크림보다 청량하고 음료보다 시원한 것이 바로 슬러시만의 장점인 것이다.
땡볕에 뛰놀다 방과 후 달려간 문방구에서 주인에게 단돈 300원만 내밀면 종이컵 한가득 채운 차가운 슬러시 한 컵을 받아들 수 있다.
그 자리에서 빨대로 한 입 쭉 들이키면 순간적으로 머릿속까지 띵해지지만 곧 시원한 천국을 맛보게 된다.
달콤한 포도, 상큼한 오렌지 등 맛으로 고르는 친구도 있었지만 알록달록 선명한 컬러감 때문에 색깔로 슬러시를 고르는 친구도 있었다.
순식간에 한 컵을 비우고 나면 색소 때문에 혓바닥도 알록달록하게 물들어 있다. 그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친구와 서로의 혓바닥을 바라보며 놀리고 장난치던 추억이 샘솟는다.
어느새 슬러시는 불량 식품 이미지와 위생 문제 때문에 점점 추억 속으로 모습을 감추고 있다.
여름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들이 차고 넘치지만 그 시절 동네 문방구나 분식점에서 맛보던 시원하고 달달한 슬러시가 유독 그리운 계절이다.
한편, 추억 속 슬러시를 집에서 쉽게 만드는 방법으로는 탄산음료 얼리기가 있다. 미개봉 상태의 탄산음료를 흔들어 냉동실에 약 2시간 30분 정도 넣어둔 후 꺼내서 뚜껑을 잠깐 동안 열었다 닫고 충격을 주면 얼어 붙어 슬러시 형태가 된다.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을 맞아 문방구 앞에서 친구들과 함께 나누던 슬러시에 관한 추억을 공유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