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현직 남성 경찰관들이 카카오톡 그룹채팅방에서 동료 여경을 성희롱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1일 경찰청은 서울경찰청 소속 A 경위와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 B 경장, 서울의 한 파출소 소속 C 경사 등 3명을 현재 성희롱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셋은 메신저에서 동료 여경을 지목해 "○○○의 엉덩이가 예쁘다. 한번 만져보고 싶다"고 말하고, "여경이 뒤탈이 없다", "그래서 좋다"는 등의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또 지난 2018년 준강간 혐의로 기소돼 징역 4년의 확정 판결을 받은 피고인과 대화하면서 피고인의 전과를 가볍게 여기는 이야기도 나눴다.
피고인이 여성을 만나러 간다고 하자 A 경위는 "준강간 ㄱ(고·GO)", "준강간은 이씨(피고인)의 스킬"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B 경장은 피고인과 개인적으로 나눈 메신저 대화에서도, 동료 여경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다 자볼까"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내용에 대해 A경위는 “답변드리기 곤란하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 성희롱 신고센터에 피해 여경의 신고가 접수돼 수사 중"이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