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새벽 배송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택배기사는 며칠 전 평생 잊지 못할 일을 겪었다.
갑질을 당한 건 아니었고, 고된 배송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의 업무와는 전혀 관련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일'을 겪은 뒤 트라우마가 생겼고 더이상 하던 일을 쉽게 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무슨 일을 겪었던 걸까.
지난 2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눈앞에서 사람이 떨어져 죽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현재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새벽 배송일을 하는 A씨는 며칠 전 한 빌라 입구에서 배송물품을 찾던 중 '뻑' 소리를 들었다.
"악!" 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들렸기에 그는 소리가 난 쪽으로 급히 달려갔다.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사람', 여성이었다.
즉각 119에 신고한 그는 "심폐소생술을 하시라"는 말을 들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엎드린 여성이 더 잘못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럼에도 응급처치를 해야 했던 그는 주변을 지나는 남성에게 도움을 요청해 여성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여성을 뒤집고 보니 상황은 더욱 끔찍했다. 생전 처음 보는 '뇌수'가 흐르고 피가 범벅인 여성을 본 그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는 채 5분간 흉부를 압박한 그는 경찰이 온 뒤 그대로 쓰러졌다. 이후 도착한 119 구조대는 심장충격기(제대동기)까지 동원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끝내 여성은 숨졌다.
A씨는 "계속 그 여성 얼굴이 떠올라 패닉 상태다"라며 "그때는 극단적 선택이라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면 이상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망한 여성이 속옷에 얇은 가디건만 입고 있었고, 단발성 비명을 지른 게 이상하다고 그는 이야기했다. 또한 시신 주변에 식칼 2개와 부러진 가위 1개가 있었다는 점도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동생 분이 나와 오열하면서 정신을 못 차리셨다"라며 "그 장면이 떠올라 잠을 잘 수가 없다"라고 호소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끝까지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A씨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보내는 한편,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바란다는 위로의 말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