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억울한 이유로 친구의 '유서'에 이름이 적힌 여성의 억울한 사연이 공개됐다. 단지 돈을 빌려주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9세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서 그는 며칠 전 고등학교 동창의 어머니에게 머리채를 잡혔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2년 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과거에도 그는 잦은 빈도로 A씨에게 돈을 빌려 갔다. 그때마다 A씨는 적게는 천원단위부터 많게는 만원 단위까지 돈을 빌려줬지만, 이날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2년 만에 만나는 자리에서 대뜸 돈을 빌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액수도 이전과 달랐다. 친구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더니 300만원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친구의 눈물에 A씨는 잠시 마음이 흔들렸지만, 친구와 금전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지키기로 했다. A씨는 "언제까지 그렇게 살 것이냐"는 지적을 한 뒤 매몰차게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고 그날 일이 잊혀질 때쯤 모르는 여성에게 전화가 왔다. 친구의 어머니였다. 친구 어머니는 다짜고짜 만나자고 제안했다.
약속 장소에 나간 A씨는 친구 어머니와 마주했다. 인사를 하는 A씨에게 친구 어머니는 대뜸 머리채를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직원들의 도움에 간신히 풀려난 A씨는 그 이유를 물었다. 이유는 바로 친구의 극단적 선택 시도였다. 며칠 전 친구가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그 유서에 A씨 이름이 언급돼 있던 것이다.
"A야 고맙다. 네 덕분에 자존감이 바닥을 쳤고 그냥 안 살기로 했다. 우리 다음 생에는 절대 만나지 말자"
친구가 유서에 적어둔 내용이었다. A씨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친구 어머니에게 1시간 30분 동안 두 사람 사이에 얽힌 이야기를 해줬다. 결국 친구 어머니가 A씨에게 사과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A씨는 이날 일을 친구들에게 전달했고 소식은 단체 카톡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러자 친구는 또다시 연락을 해와 A씨에게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는 "그 이야기를 꼭 친구들에게 했어야 하느냐"라면서 "덕분에 다시 살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안 생긴다. 내가 죽는 걸 봐야 속이 시윈하냐"며 불평했다.
A씨는 "이걸 아주머니한테 얘기를 해야 할지 말지 머리가 너무 복잡하다"며 "나때문에 누군가가 죽는다면 내 잘못이 아니라도 죄책감을 느낄 것 같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인간관계는 칼같이 끊어야 한다", "너무도 억울할 것 같다", "멀쩡한 남의 인생은 왜 뒤흔드나"라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