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남녀의 젠더 갈등은 10대 학생들의 교실에도 퍼졌다. 성평등 교육을 위해 온 선생님에게 "페미니스트냐?", "메갈이냐?"라며 직접적으로 묻는 학생들도 많다.
이런 상황을 향한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남자애들 찌질해졌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중학생들과 선생님의 갈등을 담은 기사 하나가 첨부됐다. 기사에는 체육복을 화장실에서 갈아입어야 하는 남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불만을 표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선생님은 남학생들에게 "남자가 여자를 배려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지만 남학생들이 "선생님도 페미니스트냐?"라는 격한 반응을 보여 결국 격주로 남녀가 번갈아가며 화장실에서 체육복을 갈아입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이다.
이를 본 여초 커뮤니티 회원들은 '찌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베스트 댓글은 "요즘 남자 아이들 양보할 줄은 모르고 자기 권리만 찾으려고 함. 자기들이 남자라서 이득 보는 건 절대 포기 못 하겠고, 역겹다"였다. "한남들 싫다"라는 반응도 보인다.
부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왜 남자가 여자를 배려하는 게 당연하다는 거지? 남녀를 떠나서 서로 배려를 해야지"라고 댓글을 달아 많은 추천을 받은 누리꾼도 있었다.
그는 오히려 "학생 때부터 남학생들에 비해 사회적 약자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게 더 문제 아닌가? 마치 지들이 더 잘라서 대우받는다는 기분이겠지만 숨은 뜻은 '너희들이 약자니까 배려받는 거야. 너희들은 항상 남학생들보다 부족해'다"라며 "남녀평등은 여자들이 요구하면서 왜 배려받는 쪽도 여자야 하냐?"고 했다.
논란이 일면서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가 됐지만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는 중이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가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의뢰를 받아 15세 이상 39세 미만의 남녀 1만 1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여성의 74.6%, 남성의 51.7%가 각각 우리 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다', '남성에게 불평등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책연구실장은 "2000년대 중반 온라인에서 젠더 관련 논쟁이 많았고, 그 부분에 대한 경험이 누적돼 인식 격차가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 공간이 남초, 여초 이런 공간으로 많이 분할돼 있다"며 "남성들은 남성 공간을 주로 이용하면서 성 불평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여성들은 여성 공간에서 얻다 보니 그런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