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장례식장은 엄숙했다. 한눈에도 젊은 남성의 영정사진 옆을 지키고 있는 건 그의 아내였다.
슬픔에 잠겨 주저앉아 있는 아내를 본 조문객들은 어떤 말도 꺼내지 못했다.
장례식장의 침묵을 깬 건, 한 조문객이 등장하고 나서다. 그는 쭈뼛대며 영정사진 앞에 섰는데 한 손에는 맥도날드 포장지가 들려 있었다.
아내는 '아, 무심코 스스로 산 맥도날드 봉투를 들고 와서 민망해서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다가 이내 눈물을 흘렸다. 남편이 생전 SNS에 올렸던 글이 생각나서였다.
그의 남편은 자신의 SNS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저에게 고맙거나 미안한 일이 있으면 맥도날드에 데려가 햄버거 두 개를 사주면 됩니다"
펑펑 눈물을 흘리는 아내는 벅차오르는 감정과 남편의 한마디 한마디를 소중히 기억하고 있던 조문객을 끌어안고 한참을 말없이 울었다.
아내의 들썩이는 어깨를 토닥인 조문객은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얼마 전에 형이랑 통화하면서 같이 빅맥을 먹자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장례를 다 치른 아내는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해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사연을 알렸다.
그는 "이분은 이걸 어떤 마음으로 준비해오셨을까, 남편을 얼마나 생각하고 떠올려가며 가슴으로 얼마나 울면서 이걸 들고 오셨을까"라고 전했다.
맥도날드가 들린 조문객의 손가락 끝을 바라보며 한없이 울기만 했다던 아내의 이야기.
이 이야기는 통해 이제는 자신의 곁에 없는 소중한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많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회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