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돌솥비빔밥에 고추장 빼달라는 엄마한테 '맘충'이라고 막말한 식당 직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돌솥비빔밥은 계란과 고추장 양념을 빼주실 수 있을까요?"


남편·아이와 함께 한 식당을 찾은 엄마는 직원에게 비빔밥을 주문하며 이같은 질문을 했다가 '맘충'으로 몰렸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맘충. 이런 경우도 해당이 되나요?'라는 제목으로 엄마 A씨의 사연이 게재됐다. 


'맘충'은 엄마를 뜻하는 '맘(Mom)'에 벌레를 의미하는 '충(蟲)'이 결합한 단어로, 일부 아이 엄마들의 몰지각한 행위를 비하하는 신조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두 살 아이의 엄마인 A씨는 아이를 위해 비빔밥을 시키면서 고추장을 빼달라고 했는데, 주문을 받은 종업원은 카운터로 다가가 "지 새끼 밥은 좀 지가 싸가지고 다닐 것이지. 맘충 존X"라며 고개를 저었다. 


아이를 키우는 2년 동안 주위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외출도 자제하고 공공장소에서 버릇없는 아이로 자라지 않기 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는 A씨는 그 말을 듣고 손이 덜덜 떨렸다고 했다. 


결국 큰 소란을 만들고 싶지 않았던 A씨는 바로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취소하고 식당을 빠져나왔다. 


아이는 이제 이유식을 먹을 나이가 지나 식당에서 함께 밥을 시켜 먹는다고 전한 A씨는 식당에 들어가 주문을 할 때까지 걸린 5분 동안 아이는 한 번도 큰 소리를 내거나 돌아다니지 않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고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아이가 계란 알레르기가 있고 아직 매운 걸 잘 못 먹어서 재료를 빼 달라고 했던 것"이라며 "이게 '맘충'이라는 욕을 들을 만한 행동이었냐?"고 물었다. 


A씨는 "저는 어린 시절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그렇게까지 주눅 들고 죄지은 사람마냥 행동해야 했던 것 같지 않은데 왜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가 이렇게 되는 걸까요?"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실제 아무 이유 없이 맘충으로 몰리는 '엄마 혐오' 현상이 확산하고 있고, 이로 인해 2차 피해를 겪는 사람들도 많다. 


혐오가 만연한 오늘날, A씨의 사연은 단지 특정 계층이란 이유로 비난한 적은 없는지 되돌아보게 한다. 엄마들에게 매너와 상식을 요구하는 만큼, 다른 사람들 또한 비난에 앞서 배려와 이해가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