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학폭 피해자를 손님으로 만난 '일진 출신' 돈가스 배달원이 보인 반응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이웃사람'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주문하신 돈가스 여기에 내려두면 될까요?" 


돈가스를 가져온 배달원과 눈이 마주친 남성은 어딘가 낯이 익었다. 세월이 흐른 탓에 얼굴이 조금 변하긴 했지만, 그는 학창 시절 소위 '일찐'이라고 불린 동창이 확실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진이었던 동창을 만났다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며칠 전 돈가스가 먹고 싶어 배달 앱을 켜서 음식을 주문했다. 몇 분 뒤 '딩동' 소리에 급히 현관문을 열어준 남성은 놀라운 장면을 목격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넷플릭스 '인간수업'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중학교를 졸업한지 십수년이 흘러 얼굴은 조금 달라졌지만, 그는 학창 시절 A씨를 괴롭히던 일진이었다. 


그는 매일 같이 A씨를 툭툭 치며 괴롭히고 돈까지 빼앗아 상처를 줬다. 그렇게 A씨는 3년간 끔찍한 중학 생활을 해야 했다.


그렇게 3년이 흘렀고 일진이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두 사람은 마주칠 일이 없게 됐다.


하지만 중학교 시절 트라우마로 A씨는 고등학교에서도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고등학교 3년 역시 소심하고 조용한 학생으로 악몽에 살아야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상속자들'


그날의 악몽을 하루도 잊지 못하고 산지 어느덧 십여년이 흘렀다. 하지만 A씨는 아무렇지 않은 척 당당하게 일진에게 만원짜리 지폐 한장을 건넸다. 


그와 눈이 마주친 일진은 뭔가 떠오른 듯 아무 말 없이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는 주섬주섬 돈을 받아 잔돈을 거슬러줬다. 현관문을 나갈 때까지 일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A씨는 "돈가스 6,500이라서 만원을 줬는데 1,500원을 주더라"라며 "이 X끼 대X리도 여전히 멍청하다"라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교 폭력이 주는 상처가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깨달았다"고 반응했다. 몇 년이 지나도 그날의 기억이 피해자에게는 평생 남는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교육부가 발표한 '2018 학교폭력 1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학생이 학교폭력을 당하고 있다. 학교폭력 유형별 비율은 언어폭력(34.7%), 집단따돌림(17.2%), 스토킹(11.8%) 등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