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결혼식은 누군가에게 평생 기억에 남을 일생일대의 이벤트 중 하나다.
그런데 만약 오직 당신에게 특별해야 할 결혼식장이 누군가의 이벤트 장소가 된다면 어떨 것 같은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결혼식에서 친구가 프러포즈를 한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지난 9월 프로포즈를 받아 다음 달 결혼을 앞둔 28살 여성이다. 코로나 때문에 밀리고 밀리다 겨우 날짜를 잡아 결혼을 하게 됐다.
남자친구의 오래된 친구와 술자리를 가진 어느 날이었다. 평소 A씨는 남친의 친구인 B씨와 잘 아는 사이였다.
이날 B씨는 뜬금없이 "준비는 잘 하고 있냐", "가족들 분위기는 어떠냐"라며 결혼식 얘기를 꺼냈다.
B씨는 이들의 결혼식과 관련해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보였고 A씨는 말해보라고 재촉했다.
"지금 사귀고 있는 여친한테 그 결혼식에서 식이 끝나고 사진 찍을 때 즈음에 공개 프러포즈 하고 싶어"
B씨가 A씨의 결혼식에서 프러포즈를 하고 싶다며 한 말이다. 황당했던 A씨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에 옆에 있던 남친은 "겹경사다", "엄마 아빠도 더 좋아할 거다", "좋은 날 친구도 좋게 되면 우리도 좋은 거 아니냐"라며 A씨를 설득 하기 시작했다.
A씨의 표정이 굳어가자 B씨는 "식장도 예쁘고 돈도 이왕 썼는데 같이 나눠쓰면 안 되냐"라며 재차 강조했다.
결국 참다못한 A씨는 "난 내 결혼식에서 내가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될 거 같다. 요즘 분위기 있는 곳 많으니까 따로 둘이 날 잡아서 해라"라고 말했고 순식간에 분위기는 싸해졌다.
자리를 나와 B씨와 헤어진 뒤 남친은 "꼭 그렇게 무안을 줬어야 했냐"라며 "나 힘들 때 도와주던 게 OO(B씨)이 아니냐. 좋은 날 친구도 잘 되면 기분 좋은 거 아니냐"라고 A씨에게 화를 냈다.
A씨는 "남친이 화낸 이후 지금 냉전 상태다"라며 "내가 정말 잘못한 건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거냐"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남자 둘이서 가성비 따지는 거 아니냐", "어디서 공짜로 숟가락만 얹으려 하냐", "일단 결혼식은 미루는 게 좋겠다", "남친도 똑같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어떤 부모가 자식 결혼에 자식 친구 프러포즈 하는 걸 겹경사라고 좋아하냐"라며 "꼭 거절하고 그렇게까지 하겠다고 하면 헤어져라"라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