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50원짜리 잡코인 사서 버틴 '야수의 심장' 친구가 '2억' 벌어서 너무 배 아픕니다"

청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친구가 3월에 산 50원짜리 코인이 220원이 됐어요. 2억을 넘게 벌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배가 너무 아픕니다..."


주식과 비트코인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급등한 부동산에 사실상 '내 집 마련'을 포기한 2030세대는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열풍은 30대 남성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 / gettyimagesBank


전체 거래량 중 40%가량을 30대가 차지하고, 성별로는 남성 거래량이 여성보다 8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액이어서 통계에 두드러지진 않지만, 20대 역시 용돈과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코인에 투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사람이 몰리면 장은 불안해지기 마련. 전쟁 같은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 속에서 돈을 번 '벼락부자'가 있는 반면에, 돈을 잃거나 진입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하루에 1억을 벌었다", "1천만 원 투자해 100%의 수익률을 냈다" 등 익절한 이들의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는 상황에서 '코인 블루', '코인 우울증'이란 신조어가 생겨났을 정도다.


A씨가 캡처한 한 가상화폐 캡처 /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누리꾼 A씨 역시 코인에 돈을 넣어봤지만 불안감에 금방 되파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 소위 말하는 '잡코인'(영세 코인)에 목돈을 투자해 꿋꿋하게 버티던 '야수의 심장'을 가진 친구가 결국 2억원이라는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A씨의 친구는 3월에 50원을 주고 코인을 샀고, 220원이 되어서 팔았다. 그는 "아이고 배야~"라고 말하며 솔직하게 무척 질투가 난다고 밝혔다.


그의 글에 누리꾼들은 "님이 했으면 10% 먹고 좋다고 빠졌을 거다", "존버가 얼마나 힘든데.. 질투만 하기엔 친구가 진짜 대단한 거다", "잡코인에 5천을 넣고 버텼다는 건데 오히려 존경스럽다", "떼돈 번 사람들 얘기 들을 때마다 우울하다", "내 친구도 아닌데 배 아프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저가 코인을 매수해 등락에 연연하지 않고 버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도박에 가까운 투자를 하는 것은 그만큼 젊은이들이 희망을 둘 만한 다른 미래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버는 자와 잃는 자가 나뉘는 장 속에서 코인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안정된 수익과 미래, 내집마련이 보장되지 않아 절벽에 놓인 2030세대의 서글픈 이면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