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한반도의 전통적인 '성교육'이라며 일본 SNS에 떠도는 한국의 '가짜 풍습'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천명'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일본 SNS에는 '다메시바라(試し腹)'라는 것이 한국의 전통 풍습으로 소개되고 있다. 트위터에는 최근에도 이 '다메시바라' 풍습과 관련한 트윗이 여럿 올라온다. 


'다메시바라'에서 바라(腹)는 통상적으로 사람의 복부를 의미하지만 아이를 낳는 여성의 몸 내부 또는 이곳에서 태어난 자식을 의미하기도 한다.


즉 다메시바라는 아이를 낳을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이다. 


일본의 SNS를 통해 퍼진 한국의 '다메시바라' 전통은  아버지가 혼인을 앞둔 딸이 임신이 가능한 몸인지 아닌 지를 실험한다. 방법은 성행위다. 


일본 유저 트위터 캡처


다메시바라를 소개하는 일본의 게시물에는 "대한제국 시대까지 전해진 풍습이지만 일제가 금지했다"라는 설명도 눈에 띈다. 


일본에서 한국의 전통이라고 소개된 다메시바라는 정작 한국에서 그 기원이나 관련된 기록을 찾아볼 수가 없다.


이런 사례는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고려장'이다. 


늙고 병든 부모를 부양하지 못해 결국 내다 버린다는 내용의 이 고려장은 '기로 설화'에 바탕을 둔 것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보기에는 증거는 물론 정황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나무위키 캡처


몇몇 일본 누리꾼들도 이 다메시바라를 증명하기 위해 여러 증거를 수집했는데, 결국 '없는 풍습'이란 결론이 나왔다. 


이들에 따르면 일부 우익 누리꾼들이 인터넷 소설, 성인 소설 속 이야기를 한국에서 실제로 있었던 풍습처럼 꾸며 퍼뜨렸다. 자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다메시바라는 일본 인터넷에서 급속하게 퍼졌다. 


오히려 다메시바라, 고려장과 같은 풍습은 일본에서 발견된다. 


일본에는 '임시 하룻밤 사건'이 전해지는데 이에 따르면 일본 미야기현에서는 결혼 전날 밤 신랑의 아버지가 신부와 동침하는 '임시 하룻밤'이란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MBC '서프라이즈'


고려장 역시 일본에서 '오바스테야마 전설'이란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오바스테야마'는 할머니를 갖다 버리는 산'이란 뜻이다. 


문제는 이러한 거짓된 정보를 사실처럼 믿는 일본인들이 존재하고 여전히 한국의 전통인 것처럼 SNS를 통해 소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에서 김치, 한복 등이 자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일부에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