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간호조무사 공부하라며 '빚 4천' 갚아준 부모님께 불합격 후 '위조 합격증' 보낸 누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멜로가 체질'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우리 누나, 어디 갖다 버리고 싶습니다"


동생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철없이 구는 누나 때문에 억장이 무너졌다.


4천만 원에 달하는 빚을 갚아주고, 간호조무사 준비를 해 보라며 1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준 부모님에게 '위조 합격증'을 보낸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3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린 A씨에게는 버리고 싶을 정도로 '골칫덩이'인 누나가 있다.


누나는 전공 관련 자격증을 하나도 따지 못하고 대학을 졸업한 뒤, 가족들과 대판 싸우고 23살에 집을 나갔다.


온라인 커뮤니티 


나가서 산 7년 동안 그의 누나는 카드 돌려막기와 소액 대출 등으로 4천만 원에 달하는 빚을 떠안게 됐다.


딸이 신용불량자가 될까 봐 걱정하던 부모님은 결국 빚을 전부 갚아줬고, 지난해 딸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은 누나에게 간호조무사 자격증 취득을 권유하며 1년 동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누나는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다. 집에서 하루종일 게임을 하거나 나가서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게 일과의 전부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렇게 시간이 흘러 시험날이 돌아왔다.


A씨는 합격자 발표일에 맞춰 누나에게 합격 여부를 물었지만, 누나는 "아직 발표 안 됐으니 기다리라"고 말했다.


뭔가 미심쩍었던 A씨는 직접 국시원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아니나다를까 결과는 이미 나온 상태였다.


누나의 주민번호로 합격 여부를 조회한 결과 '불합격'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다시 누나에게 연락했다. 그러자 누나는 "붙었다"는 말과 함께 국시원에서 온 알림톡 내역을 캡처해 보냈다.


이미 불합격이라는 걸 확인한 A씨는 누나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짐작했다.


누나가 보낸 사진을 확대해 보니 조작의 흔적이 역력했다.


'불합격' 통지 카톡을 캡처해 '불'을 삭제하고 점수를 바꾼 뒤 다시 캡처해 A씨에게 보낸 것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쌈, 마이웨이'


A씨는 "초등학생 성적표 확인하는 것도 아니고 30이 넘어서 저러고 싶을까"라며 황당해했다.


그는 가족 단톡방에 누나가 합격증을 위조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부모님이 불같이 화를 냈지만 누나는 끝까지 "붙었다"고 우겨댔다. 오히려 "엄마 아빠가 나한테 뭘 해준 게 있느냐"며 따지기도 했다고.


사연을 접한 이들은 "진짜 답이 없다", "제삼자가 봐도 속 터지는데 가족들 심정은 상상도 안 된다"며 "차라리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