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이번 결혼 없던 일로 하죠"
여자친구의 부모님과 상견례를 한 지 10일이 지난 어느 날, 남자친구는 다음과 같은 문자를 받았다.
나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성공적으로 상견례를 했다고 생각한 남자친구 측과 달리 여자친구 쪽에서는 불쾌한 감정을 느꼈던 것이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상견례 자리에서 나온 노령견과 관련된 발언이었다.
당시 남자친구 측 부모는 "저희 집에 노령견 3마리가 있다. 식장과 저희 집이 2시간 30분 거리라 딸 중 한 명은 노령견을 돌봐야 해서 결혼식을 못 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듣고 집으로 돌아온 여자친구 부모님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자신의 딸을 개와 동급 취급했다"라며 결혼을 결사반대했다.
상견례 선물에 쓰여있던 '곱게 키우신 딸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멘트도 문제가 됐다.
여자친구 부모님은 "감히 어디다 대고 '보내주셔서'라는 문구를 쓸 수 있냐. 예의범절을 모르는 집안과 결혼을 안 시키겠다"라고 선언했다.
일방적으로 파혼 통보를 받은 남자친구 부모님은 "얼마나 우리를 우습게 봤나 싶어서 일주일째 먹지도 자지도 못한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너무 열받지만 그런 장모 만나면 우리 아들이 힘들 것 같아 차라리 지금 끝난 게 잘 됐다고 위안을 삼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해당 사연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개 때문에 형제 결혼식을 안 간다고??", "여자 측 입장에서는 충분히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애견 호텔도 많은데 굳이 딸을 남기는 이유를 모르겠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결혼은 평생을 다르게 살아온 두 집안의 문화가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문화 차이로 인한 갈등은 필연적으로 찾아올 수밖에 없다.
이를 슬기롭게 넘기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설명하고 이해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