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남자가 모닝 타면 없어 보인다고!!"
남편에게 차를 바꿔줄 것을 요청한 아내는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사건은 이사를 하면서 시작됐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맞벌이 부부가 이사를 간 곳은 학교와 30분 거리로, 매일 아침 딸을 등교시켜줘야만 했다.
남편은 출근 방향도, 시간도 달랐기에 딸을 학교로 태워주는 건 아내의 몫이 됐다.
문제는 딸을 데려다주는 길이 왕복 8차선의 대로였다는 점이다. 모닝을 끌고 8차선 도로를 다니기는 겁이 났던 아내는 남편의 산타페와 자신의 모닝을 바꿔서 탈것을 요구했다.
월급이 50만 원 밖에 차이가 안 나지만, 그동안 용돈을 30만 원이나 적게 쓰고 모닝을 몰며 희생을 해왔기에 당연히 할 수 있는 요구라 생각했다.
또한 남편이 일주일에 2번은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을 한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남자가 모닝 끌면 다들 비웃는다. 없어 보인다"라는 이유를 들며 결사반대했다.
남편은 차라리 모닝을 팔고 그 돈으로 중고차를 사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경제 사정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기에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아내는 "아이 위해서 이 정도는 요구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남편은 자기 체면만 생각하는 것 같다"라며 고민을 호소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올라온 해당 사연은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누리꾼들은 "경차는 사고 나면 부상 위험이 큰데 바꿔줄 만하다", "아내 혼자 타겠다는 것도 아니고 딸이랑 같이 타겠다는 건데..."라며 아내를 옹호했다.
반대 측에서는 "현실적인 입장에서 남자가 모닝 타면 무시당한다", "여자들은 말해줘도 모르는 시선이 있다"라고 남편의 편을 들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차로 8차선 못 가겠다는 것도 웃기고, 경차는 못 타겠다는 남자도 웃긴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과거 보험금이 지급된 교통사고 7만 4000건을 분석한 결과, 대형차 사고의 경우 사망률이 경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표의 이유로는 대형차의 성능과 기능을 과신해 난폭운전을 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