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20대 남성 A씨는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딱히 돈을 많이 주는 것도 아니고, 일도 그리 편하지 않지만 그는 꿋꿋이 버티고 있다.
저녁 즈음이면 찾아오는 여성 손님 때문이다.
그 손님을 처음 봤을 때는 사실 별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비슷한 시간에 거의 매일 찾아오다 보니 안면을 트게 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까지 발전했다.
A씨의 마음은 점점 커졌고, 급기야 이 손님을 짝사랑하기에 이르렀다.
"남자친구 있느냐"고 물어보려고 마음먹은 지가 수개월 전이지만, A씨는 아직까지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다른 이야기는 잘만 하면서, 관심 표현은 한 마디도 못 하고 있던 A씨는 언제까지고 지켜볼 수만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는 사흘 뒤를 고백 디데이로 잡고, 남은 시간 동안 마음의 준비를 하기로 했다.
이날도 비슷한 시간에 손님이 찾아왔다.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 A씨는 그가 계산대로 가져온 물건을 보고 잠시 충격에 빠졌다.
손님이 가져온 물건은 다름 아닌 콘돔.
A씨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계산을 마친 뒤 손님을 돌려보냈다. 손님이 매장을 나간 뒤 A씨는 진한 현타를 맞았다.
그간 해왔던 마음고생과 설렜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몇 개월 동안 끌었던 짝사랑이 한 번에 끝나는 순간이었다.
A씨의 사연은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다. 그는 "한 번에 마음 정리가 됐다"며 시원하면서도 씁쓸한 후일담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