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에어팟 사달라는 아들에게 돈 없어 짝퉁 '에오팟' 사주겠다고 하자 나온 반응

tvN '응답하라 1988'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자식이 원하는 걸 어려운 형평 때문에 사주지 못할 때 부모는 가슴이 아프다. 그런 부모의 마음을 자식은 알까.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30만원도 훌쩍 넘는 에어팟을 사달라는 아들에게 '짝퉁'이라도 사주겠다고 했다가 상처만 받은 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사연은 같은 처지에 놓인 부모들에게도, 나의 부모님 또한 그럴 거라는 걸 아는 청년들에게도 공감을 얻고 있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에어팟 정품을 사달라고 조르는 중학생 아들의 내용이 담긴 사연 하나가 게재됐다.


사연에 따르면 지난 주말 A씨는 중학생 아들에게 에어팟을 사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SBS '펜트하우스'


부모로서 자식이 원하는 걸 뭐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지만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요즘 장사가 안되서 간신히 버티고만 있는 상황이기에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아들이 원하는 에어팟은 애플 공식 사이트에서 32만9천원(프로)에 판매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요즘 명품 등 값비싼 제품을 사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해도 노래를 듣기 위한 기기 하나에 33만원을 쓰는 것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아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던 A씨는 인터넷에서 최저가를 뒤져 조금 싸게 파는 곳을 찾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아빠가 찾은 제품은 에어팟이 아닌 '에오팟'. 짝퉁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들에게 '에오팟' 판매 사이트 링크를 보냈더니 "나이스 아빠 너무 좋아"라며 아들은 좋아했다.


이에 A씨가 "잘보고 좋아해야 할 것 같음... 에오팟"이라고 알려주자 그제서야 '에오팟'이란 걸 알아챈 아들은 짭이냐며 "찐(진품) 사줘"라고 투정을 부렸다. 


정품 아니면 안산다는 아들의 말에 결국 항복한 A씨는 "알겠다"며 "정품은 조금 기다려달라"고 달랬다. 


A씨는 "이 정도면 사주긴 해야할 것 같은데 에어팟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있냐"고 누리꾼들에게 물었다.


MBC '놀면뭐하니?'


그러면서 "(아들에게) 애플 맛을 들리게 한 제가 잘못이다"고 씁쓸한 심정을 내비쳤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A씨를 이해한다고 위로했다. 대부분이 아이들 사이에서 애플이 명품 취급을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10대들 사이에선 애플이 전자기기계의 명품으로 통하며 아이폰, 아이패드, 에어팟 등 애플 제품이 인기다. 


타 브랜드 제품들보다 애플 제품이 대체로 비싼만큼 10대들의 애플 사랑은 온전히 부모의 몫이 돼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에 따라 A씨와 같이 어려운 형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자식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만 드는 상황에 놓인 부모들이 많은 게 요즘 쓸쓸한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