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물건 살 때는 계획서 내고 허락 맡으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딸이 몰래 산 '아이패드'를 발견한 엄마는 크게 화를 냈다.
자신의 용돈을 조금씩 모아 산 물건이었지만 엄마는 딸이 엇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결국 엄마는 딸이 새로 산 아이패드를 '압수'하고 말았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이 저 몰래 아이패드를 샀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씨는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된 딸을 두고 있다.
A씨는 딸에게 매주 3만 원의 용돈을 주고, 물건을 살 때는 미리 부모에게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경제 관념을 철저히 교육하기 위해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딸은 A씨의 지시를 잘 따랐다. A씨는 "딸이 고3 올라간다고 새 책가방 사고 싶다는 것도 계획서 보고 사게 해줬다"고 부연했다.
사건은 이날 터졌다. 딸이 놀러 나간 사이 방 청소를 하던 A씨의 눈에 바닥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딸의 가방이 들어온 것이다.
A씨는 "정리해줄 겸 딸 가방을 열어봤는데 계획서를 받지도 못한 아이패드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A씨는 아이패드 사진을 찍어 딸에게 보내며 "이게 뭐냐"고 물었지만 딸은 "왜 가방을 뒤지냐"며 화를 냈다고 한다.
그는 "일단 아이패드는 압수했다"며 "이제까지 철저히 교육시켰는데 몰래 샀다는 것 자체도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을 뒤져 보니 아이패드 박스가 나왔다"며 "중고도 아닌 것 같은데 얘가 돈이 어디서 나서 이런 짓을 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딸이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A씨는 아이패드를 열어 깔려 있는 어플들을 확인했다. 딸이 친구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역까지 전부 훑어봤다.
A씨는 "아이패드에 넷플릭스니 왓챠니 영화 보는 어플이 많이 깔려 있는 걸 보니 공부 목적은 아닌 것 같다"며 "카톡으로 친구와 욕을 하는 모습에 마음이 무너졌다"고 했다.
돌아온 딸은 "다른 친구들은 다 아이패드를 갖고 있길래 평소 모은 용돈과 설날 친척에게 받은 용돈을 보태서 샀다"고 눈물을 흘리며 해명했다.
A씨는 "합리적이지 않은 소비라고 일단 지적을 했고, 갖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사준 셈 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딸과 많은 대화를 나눈 후 아이패드는 다시 돌려줬다면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어 다행"이라는 후일담을 전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A씨의 교육 방식을 두고 "너무 빡빡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안 사줄 게 뻔하니 용돈 모아서 산 거다", "책가방 사는 것까지 계획서 쓰게 하는 건 너무했다", "사준 셈 치는 건 또 뭐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