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두 달 된 여자친구를 둔 A씨는 최근 뜻밖의 인물에게 연락을 받았다.
바로 여자친구의 '전 남자친구'이었다.
그는 A씨에게 "당신 여자친구가 샤넬 지갑 산다면서 빌려 간 돈을 제대로 갚지 않고 있다"고 폭로했다.
A씨의 사연은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을 통해 알려졌다.
사건은 지난해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의 여자친구는 당시 만나고 있던 전 남자친구에게 70만 원짜리 '샤넬 지갑'을 요구했다.
"연말 고등학교 동창회 때 친구들이 남친 선물을 자랑하는데, 나만 선물이 없으면 초라할 것 같다"는 것이 이유였다.
전남친은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지만 A씨의 여자친구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전남친에게 70만 원을 빌려 샤넬 지갑을 샀다. 그러고는 친구들에게 "남자친구가 사준 것"이라고 자랑했다.
이후 A씨의 여자친구는 전남친에게 매달 10만 원씩을 갚았다.
그렇게 4개월여가 지난 뒤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됐고, 전남친은 "네 사정 봐줄 게 뭐 있느냐"며 "남은 금액 30만 원은 한 번에 보내라"고 말했다.
하지만 A씨의 여자친구는 자신의 어머니가 전남친에게 줬던 용돈 5만 원을 뺀 금액인 25만 원만 보냈다.
화가 난 전남친은 "돈을 제대로 갚지 않으면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에게 전부 말하겠다"고 했으나 A씨의 여자친구는 끝끝내 돈을 더 보내지 않았다.
결국 전남친은 A씨에게 직접 연락을 해왔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여자친구에게 "왜 돈을 전부 안 보내줬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여자친구는 "그냥 주기 싫어서"라고 답했다.
A씨는 "여자친구 앞에서는 괜찮다고 하면서 전남친 욕을 같이 해줬는데, 마음이 좀 심란하다"며 "손절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나 같으면 정떨어질 것 같다", "전남친에게 엎드려 절해야 할 듯", "계속 만날 거면 돈거래는 안 하는 게 좋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처럼 연인 간 금전 거래로 인해 고민하는 사례는 주변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일까. 실제 미혼 남녀들은 연인 간 금전 거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2019년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 남녀 총 4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인 간 금전 거래'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 남녀 10명 중 7명 가량(65.7%)은 연인 사이에 돈을 빌려주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54.5%, 여성은 76.7%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부정적인 경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