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아버지 죽음 '복수'한다며 죄없는 민간인 '10만명' 살해한 역사 속 폭군

조조 / KBS2 '삼국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삼국지(三國志) 등장인물 중 오늘날 가장 많이 언급되는 인물은 '조조'가 아닐까 싶다. 


중국의 역사학자 진수 또한 그를 높게 평가했다. 단 그의 '잔인함'은 제외하고 말이다. 


특히 조조가 중국의 한 지역 서주(徐州)에서 벌인 행위에 대해서는 '학살'이라고 표현했다. 삼국지 덕후들 사이에서 '서주대학살'로 불리는 사건에 대한 평가다. 


서주대학살은 조조의 아버지의 죽음에서 시작됐다. 당시 서주를 다스리던 도겸이 보낸 장수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당한 것. 


드라마 '삼국지'의 한 장면 / 온라인 커뮤니티


조조는 즉각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며 서주를 침공한다. 서주에서 10개의 성을 함락시킨 조조는 도겸을 잡아 죽이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마침 식량마저 다 떨어져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서 조조는 병사들의 약탈을 허락했다. 그리고 서주에 살던 백성들을 무자비하게 죽였는데 이때 살해당한 민간인만 대략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역사상 유례가 없던 대학살이었다. 


마을에는 닭이나 개도 보이지 않았으며, 죽은 시체로 강물이 막혀 물이 흐르지 않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창천항로


이학인 작가가 조조를 주인공으로 써 내려간 만화 '창천항로'(작화 킹곤타)에서 서주대학살을 표현한 장면은 그가 얼마나 잔인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조조의 잔인함은 삼국지의 다른 이야기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추격을 받아 도망치던 중 아버지의 절친인 여백사를 살해하는 것은 물론 라이벌이었던 원소와의 전쟁에서 붙잡은 포로들을 모두 몰살했다.  


조조 / KBS2 '삼국지'


조조는 죽음을 앞두고 전쟁터에서 자신의 실수로 아들을 잃고 첫째 부인과 이혼하게 된 것은 평생의 한으로 남았지만 후회스러운 건 없다고 했다. 


자신이 자행한 수많은 학살에 대해서 죄책감을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다. 


당대는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해 싸우고 서로를 죽이던 전쟁의 시대. 조조의 학살은 시대가 만든 결과물이란 평가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복수를 명분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죽인 것은 오늘날까지도 그의 오점으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