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삼, 삼, 삼... 숫자 3을 향한 여자친구의 무한한 신뢰와 강박이 결국 남자친구에게 노이로제가 됐다.
남자친구가 털어놓은 여자친구의 3을 향한 강박은 실로 대단하다.
연금복권을 사면 무조건 '3조'만 사고, 시험을 치다가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3번'으로 찍는다. 키우는 고양이 이름도 '삼삼'이라고 지었다.
이 정도까지 알았을 때의 여자친구의 모습은 왠지 귀여웠다. 그러나 남자친구는 점차 실체를 알아가면서 고민도 커졌다. 그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올린 이유이기도 하다.
점차 연애 기간이 늘어나면서 '3'을 향한 여자친구의 집착이 남자친구를 괴롭혔다.
그녀는 TV를 볼 때 무조건 음량을 '33'으로 맞춰야 했고, 너무 시끄러울 때는 '3'의 배수인 30, 27, 24 순서로 줄였다.
잠자리를 가질 때면 하루밤에 '3'번을 해야 했다. 남자친구의 컨디션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예 안 하면 몰라도 관계 3번은 그녀에게 불문율과 같았다.
중요한 일이나 업무는 '3'과 관련한 날짜에 한다.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일이지만 그녀는 '9월 3일', '3월 3일'과 같은 날에 일을 시작했다.
회사는 울산으로 취직한다고 했다. 울산에 '삼산동(三山洞)'이란 동네에 살기 위해서다. 숫자 '3'이 들어가고 산(山)도 3획이라는 이유다.
여자친구는 이 삼산동을 자신과 운명으로 연결된 지역이라고 했다.
물론 좋은 일도 있었다.
최근에는 로또를 샀는데 여자친구는 '3'의 배수로 숫자 6개를 채웠고, 로또 3등에 당첨돼 127만 원을 당첨금으로 받았다.
남자친구의 고민에 대부분의 누리꾼은 "귀엽다", "이 정도의 3 오타쿠는 처음 본다", "옷도 아디다스만 입을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몇몇 누리꾼들은 걱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숫자 강박증이라고 하면 간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알게 모르게 지나가는 불안감과 긴장 등 정서적 영향뿐만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알맞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강박증의 경우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부족이 원인이 되므로 매일 1~2시간 햇볕을 쬐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음주, 흡연, 과식, 과로 등을 피하는 게 강박증 예방에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