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네 남편 바람난 것 같아…"
친구의 말만 믿고 남편의 외도를 의심한 여성의 웃지 못할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한 지 2년 만에 이혼 위기를 맞은 여성 A씨가 쓴 글이 올라왔다.
별 문제 없이 원만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A씨 부부 사이에 갈등이 생긴 건 얼마 전 A씨의 친구가 보낸 몇 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친구가 "네 남편 바람 피는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보낸 사진에는 웬 여자와 함께 커피를 마시는 남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사진을 본 A씨는 크게 화가 났다. 놀라움과 배신감에 휩싸인 그는 앞뒤 사실을 따져 볼 생각은 하지 못한 채 그저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는 것을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됐다.
남편은 "사진 속 여자는 거래처 팀장이다"라며 거듭 결백을 주장했지만 A씨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A씨는 "불결해서 단 1초도 함께 살 수 없다"면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다.
이어 A씨는 친정에 달려가 부모님에게 친구로부터 받은 사진을 보여주며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게 무슨 바람 피우는 사진이냐"며 A씨의 말을 믿어 주지 않았다. A씨는 부모님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없는 말을 술술 지어냈다.
A씨는 최근 남편의 퇴근 시간이 느려졌고, 휴대전화에 없던 비밀번호가 생겼으며 전화 받을 때는 내가 없는 곳에서 받는다고 거짓말을 했다.
없었던 야근이 생겼고, 안 마시던 술도 마시게 됐으며 토요일도 출근을 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딸의 거짓말에 부모님은 결국 속아넘어갔고, 이 사실은 A씨의 남동생에게도 전해졌다.
격분한 A씨의 남동생은 남편을 찾아가 주먹을 휘둘렀다. 동생의 난동으로 남편의 차는 처참하게 부서졌고, 남편은 치아까지 부러졌다.
A씨의 동생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상간녀도 죄값을 받아야 한다"며 사진 속 여성의 직장까지 찾아갔다.
여기서 남편의 결백이 드러났다. 사진 속 여성의 친척인 회사 대표가 "여성은 현재 임신 초기인 유부녀고, 사진에 찍힌 날은 공적인 만남이었다"고 해명했기 때문이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A씨는 그간의 사정을 남편에게 설명하고 "오해로 인한 일이니 용서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남편이 이혼을 요구했다. 남편은 "정이 떨어져서 못 살겠다"며 이혼을 거부하면 A씨의 가족 전체를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A씨는 아무리 잘못을 빌어도 남편이 이혼만 요구한다면서 누리꾼들에게 남편의 마음을 돌릴 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들은 자신의 말을 믿게 하려고 거짓말을 한 A씨를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를 향한 비판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