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가해자도 피해자만큼 힘들어"
왕따 가해자였던 스포츠 스타와 연예인들에 대한 폭로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지금, 한 학교 폭력 가해자가 자신의 입장에서 남긴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자신이 왕따 가해자였다고 밝힌 A씨는 피해자만큼 괴롭다는 심정을 토로해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았다.
해당 글에서 A씨는 "나 왕따 가해자였어. 뉴스에 나올 정도로 심하게 애들 괴롭힌 건 아니고, 그냥 툭툭 치고 말로 괴롭히는 정도였어"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피해자도 왕따 당할 당시에 힘들었겠지만, 왕따 가해자가 미래에는 더 고통스러운 거 알아?"라고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시간이 지나며 자신의 성격이 엄청 변했다며, 꿈도 사회복지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몰랐는데 죄책감이 생각보다 크더라"라며 "요즘 용돈 쪼개서 월 2만 원씩 (불우이웃에) 후원하며 죄책감을 씻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이 아이들을 괴롭혔던 과거가 잘 했다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가해자도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어쩌면 피해자들보다도 (힘들다)"라고 주장했다.
황당한 이야기에 많은 이들은 "때렸을 때 나도 주먹 아팠다 급이다", "진짜 악마의 환생이 저런 모습일까", "소름 돋는 건 저 글에서 피해자한테 사과했단 말이 어디에도 없단 거다", "2만 원 뿌리면서 착한척하네", "제발 주작이길", "이기적인 게 소시오패스 수준이다. 저 정도는 돼야 학폭 하는구나"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교육부가 실시한 2017년 2차 '통계로 보는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약 360만 명의 학생 중 2만 2000명(0.8%)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언어에 의한 폭력이 35.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집단 따돌림(16.4%), 스토킹(11.1%), 신체폭행(11%), 사이버 괴롭힘(10.8%) 등이 뒤를 이었다.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에 학폭 피해를 당한 학생들 대부분은 어른이 되어서도 트라우마를 호소한다.
A씨가 반성하고 있다고 한들 지난 잘못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피해자들을 생각한다면 자신이 더 고통스럽다는 이기적인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도리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