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치매에 걸리면 기억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지다가 종국에는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과 이름까지도 잊게 된다.
한평생 함께 동고동락한 아내가 어느 날 치매에 걸렸다면 그 슬픔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아내가 치매에 걸렸단 소식을 접한 남편이 순간 찾아온 복잡한 감정과 당혹스러움을 꾹 누르고 꺼낸 첫마디는 "걱정하지 마. 내가 다 감당하면 돼"였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NSCREEN'에 공개된 실험 영상, 남편에게 치매에 걸렸다고 고백한 아내의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이 누리꾼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37년 동안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온 남편과 오랜만에 데이트에 나선 아내는 자식과 남편의 생일을 기억 못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은 물론 평생을 함께해온 자신의 생일까지도 잊어버린 아내를 본 남편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지긋하게 바라보다가 "우리 나이 정도 되면은 기억을 못하는 게 맞아"라고 말을 건넸다.
잠시 후 아내가 자릴 비운 사이 두고 간 아내의 전화가 울렸다. 남편이 걸려온 전화를 받자 "안녕하세요. 여기 치매클리닉인데요"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전화 속 남성은 "한 달 정도 전에 저희 병원에서 치매 검사를 받고 혈관성 치매 확진 판정을 받고 가셨습니다"라고 했다.
아내가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에 남편은 머릿속이 멍해진 듯 끊어진 전화를 한참 바라보다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이제 행복한 일만 남은 줄 알았던 그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가 아내가 돌아오자 치매클리닉에서 전화가 왔다고 했다.
그제야 병원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아내는 "나 너무 겁나"라며 심정을 털어놓았다.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내가 다 감당하면 돼"라고 했다. "요양원에 보내"라는 아내 말에는 "이상한 소리 하지 마"라고 답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미안해. 당신하고 재미있게 살아야 하는데... 이렇게 돼 버린 거"라며 울먹였다.
남편은 그런 아내의 손을 꼭 잡아주며 "내가 있잖아. 괜찮아"라고 위로했다. 결국 참았던 아내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이후 몰래카메라라는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좀 나이들면 행복하게 해줘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갑자기 치매라면...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라며 안도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며 "다행이다"라는 말과 함께 따뜻하게 포옹했다.
아내에게 "괜찮아. 내가 있잖아"라며 눈물을 닦아주는 그의 모습은 누리꾼들로 하여금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새삼 깨닫게 하며 잔잔한 감동을 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