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학교폭력 당한 아들 위해 '조폭 삼촌' 고용했던 아버지의 호소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학교 체육 시간에 축구를 하던 A군과 B군.


골키퍼를 맡고 있던 A군과 상대팀 공격수를 맡고 있던 B군은 경기 도중 크게 충돌하며 쓰러졌다.


A군은 먼저 일어나 "미안하다"며 B군에게 손을 뻗었다. 그러나 화가 단단히 난 B군은 체육 시간이 끝나자마자 A군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날렸다.


그때부터 A군을 향한 B군의 지속적인 괴롭힘은 그렇게 시작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군은 폭력을 당하자마자 곧바로 담임 선생님에게 알렸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B군이 전교 4등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처벌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날이 심해지는 괴롭힘에 힘들어하던 A군은 자신에게서 멍 자국을 발견한 엄마에게 결국 사실을 털어놨다.


엄마는 A군의 말을 듣자마자 이혼 후 따로 살던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연락을 받은 아빠는 다음날 A군을 데리고 어디론가 향했다. 아빠는 A군에게 "아들아 지금부터 하는 건 원래 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 그런데 아빠가 봤을 때 이번만큼은 했으면 해서 하는 거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었다.


두 사람이 도착한 장소에는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있었다. 이들은 다름 아닌 조폭이었던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범죄와의전쟁'


아빠는 A군이 겪은 일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고 이튿날 이들은 교무실을 찾았다.


학생들은 "정말 너희 삼촌이야?" 물었고, B군은 눈치를 보다 A군에게 사과했다. 또한 교내 징계위원회가 열려 B군은 사회봉사 20시간, 교내봉사 25시간, 벌점 45점을 받았으며, 담임 선생님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선생님으로 교체됐다.


위 사연은 과거 실제로 있었던 '학교폭력 해결 심부름업체' 사건으로,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시 올라와 재조명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오죽하면 그 비싼 돈을 들여가면서 흥신소를 찾아가 해결하려 하냐"며 "왜 이런 상황까지 가도록 방치하고 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에 따르면 학폭위 등이 한 번 열리려면 길게는 보름 이상이 걸리고, 그동안 피해 학생은 계속 폭력을 당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투사부일체'


심부름업체를 이용하게 되면 2주에 150만 원~180만 원, 한 달에 약 500만 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폭력의 한 종류로서 또 다른 보복 범죄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보도에 따르면 심부름업체를 이용하는 건수는 2~3년 사이에 40건 이상 훌쩍 뛰어넘으며 현재까지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된다는 이유였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은 학교폭력 대책을 마련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