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오빠는 올 때까지 기다려주면서 고3 딸은 없을 때만 '치킨'시켜 먹는 엄마·아빠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오늘 또 나 빼놓고 치킨 먹었어...?"


가족들은 고등학교 3학년인 딸이 독서실에서 늦게 올 때마다 딸이 없는 시간에 치킨을 시켜 먹었다.


이들은 치킨을 먹고 딸 앞에서 먹지 않은 척을 하더니 심지어 먹은 사실을 숨기기까지 했다.


지난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가족들이 저만 빼고 치킨을 먹어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진=인사이트


작성자 A양은 고등학교 3학년이라 자신을 소개했다. 가족들이 A양 몰래 치킨을 먹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였다.


가족들은 고1 때 독서실을 다녔던 A양이 집에 늦게 들어올때면 치킨을 시켜 먹었다. 새벽 1시가 되어 A양이 집에 오면 가족들은 치킨을 먹어 놓고 먹지 않은 척했다.


이 모든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된 A양은 알면서도 모른척하며 홀로 속상해했다.


그러다 최근 일이 터지고 말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 '대장금이 보고있다'


독서실에 간 A양이 늦게 들어올 거라 생각했던 가족들은 이날도 어김없이 치킨을 시켜 먹었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과 달리 A양은 집에 일찍 들어왔고, A양은 또다시 자신만 빼놓고 치킨을 먹는 가족들의 모습을 직접 마주하게 됐다.


서러웠던 A양은 참다 못해 가족들에게 "왜 나만 빼고 치킨을 먹고 먹은 사실도 알려주지 않냐"라고 따지고 화를 냈다고 전했다. 


그가 가족들에게 이토록 섭섭하고 화가 나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었다. 


A양은 "사실 이것 말고도 속상한 게 있다"라며 "연년생인 오빠가 있는데, 오빠가 고3일 때 '치킨 먹고 싶다', '족발 먹고 싶다'고 하면 엄마 아빠가 바로 사 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평소에 치킨을 시키면 오빠를 기다렸다 먹었는데 (오빠와 가족들은 그렇지 않다)"라며 속상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식샤를 합시다'


끝으로 A양은 "이거 내가 너무 예민한 거냐"라며 "속상해해도 되는 거 맞냐"라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떻게 치킨을 딸을 빼놓고 먹을 수 있냐. 너무하다", "먹는 걸로 남도 아니고 가족끼리 치사하다", "젤 치사한 게 먹는 거로 차별하는 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식구 중에 부재중인 사람 있으면 배달 음식이든 집 음식이든 남겨놓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라는 일침을 가해 다수의 공감을 받기도 했다.


딸이 늦은 시간에 들어올 때마다 배달 음식을 몰래 시켜 먹은 가족. 만약 당신이 A양의 입장이라면 어떨 것 같은가.


음식으로 서운하게 한 감정은 다른 것보다 오래가는 법이다. 맛있는 음식일수록 사랑하는 이들 모두와 골고루 나누는 태도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