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훈련소에서 수류탄 터져 죽은 아들 일기장 보고 훈련병 1000명에게 '아이스크림' 쏜 부모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인생에서 가장 괴로웠던 시기로 훈련병 시절을 꼽은 A씨.


7주 만에 20kg이 빠질 정도로 힘들었던 A씨에게 훈련병 시절 유일한 낙은 역시 식사 시간이었다.


A씨는 식사 시간에 가끔 부식으로 나오던 아이스크림 '와'의 맛이 여전히 생생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특히 아이스크림 2개가 나왔던 그 날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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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고된 훈련을 마친 후 찾아온 식사 시간, 1인당 무려 2개의 아이스크림이 나오자 A씨와 훈련병들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무슨 일인가 싶었지만 짧은 식사 시간 안에 빨리 먹어야 했기에 이들은 아무 생각 없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데 집중했다.


모처럼 후식까지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돌아온 후 머지않아 소대장이 찾아왔다.


소대장은 짐짓 무거운 목소리로 "혹시 오늘 부식이 왜 두 번 나온 지 알고 있냐"며 훈련병들에게 질문했다.


A씨를 비롯한 훈련병들은 영문을 몰랐다. 그러나 "오늘 ○○○ 훈련병의 소지품이 집에 도착했다"는 소대장의 말에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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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련병은 수류탄이 손에서 터지는 바람에 손목이 절단돼 결국 사망한 20살 청년이었다.


그의 유품은 고스란히 집으로 돌아갔고, 유품 중 하나인 일기장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있었다.


'어머니, 아버지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에는 '와'라는 아이스크림이 나왔는데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 내용을 본 부모님께서 고생하는 1천 명의 훈련병들에게 아들이 맛있다고 한 아이스크림을 2개씩 사주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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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이스크림을 볼 때마다 그 동기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해당 사연은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과 뭉클함을 동시에 전했다.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픔을 뒤로한 채 남은 훈련병들을 아들처럼 챙겨준 부모님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그래도 부모님의 진심 덕에 A씨와 훈련병들은 남은 훈련 기간을 좀 더 따뜻하고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