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대학생 A씨에게는 최근 카톡 대화를 자주 하는 남자가 생겼다.
두 사람은 늦은 밤에도 카톡을 주고받으며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날 밤도 평소처럼 그 남자애와 카톡을 하기 위해 A씨는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한참 수다 떤 후 "얼른 자"라는 그의 말에 답장을 하려던 찰나, A씨는 그의 카톡 프로필에 자신의 사진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상태 메시지도 'A 조련 장인'으로 변경돼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마치 남자친구가 된 듯 행동하는 남사친의 행동에 A씨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어 A씨는 남사친이 멀티프로필을 활용해 자신의 친구들에게도 남자친구 행세를 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마저 엄습했다.
A씨는 다급히 "멀티프로필 뭐임 ㄷㄷ"이라고 물었다. 하지만 그는 상황의 심각함을 인지하지 못한 듯 "기능 이용해봄. 보임? ㅋㅋㅋ"이라는 답장을 보내왔다.
이를 본 A씨는 "그냥 얘기 자주했을 뿐인데 남사친이 나랑 사귄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꺼림칙한 기분이 든다"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해당 이야기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커플이 돼버린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쏟아냈다.
이들은 "아무 허락도 없이 프로필을 바꾸는 건 선을 넘었다", "남자가 혼자 앞서나가네. 꼭 싫다고 말해줘", "나였으면 바로 손절이다", "혼자 썸이라고 착각한 듯", "A한테만 보이더라도 이건 소름끼치는데", "무단도용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신규 기능이 도입돼 한 번 사용을 해본 것일 수 있다"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 28일 시범 출시된 카카오톡 멀티 프로필은 상대방이 멀티 프로필 설정 여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불륜이나 사기 등 부적절한 상황에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 권리침해 신고'를 이용해 사진 도용 등을 신고할 수 있다"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유저들의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