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요즘에는 우리 바다에서 볼 수 없는 생선이 됐지만, 과거 매년 1월이면 동해안에는 생계를 위해 명태잡이에 나선 어민들이 많았다.
54년 전 오늘인 1967년 1월 19일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어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명태를 잡기 위해 북한의 바다 인근까지 올라갔다.
해군은 군함 56함 당포함을 동원해 어선이 북으로 넘어가지 않게 저지하고 혹시 모를 북의 공격에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어민들이 명태잡이에 한참이던 오후 1시 50분경, 갑작스럽게 총성이 울렸다. 북한에서 당포함을 향해 쏜 해안포 공격이었다.
북한은 당포함을 향해 20분 동안 200여발의 포를 쏘았다. 군함에 타고 있던 우리 해군 장병들은 곧바로 응전했으나 포탄을 맞은 당포함은 침몰하고 말았다.
당시 당포함에는 79명의 승무원 중 28명이 실종돼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나머지 51명이 구조됐으나 이들 중 11명이 결국 전사했다.
당포함이 침몰한 곳은 수심이 210m 깊었고 또한 북방한계선 인근이었기 때문에 인양은 하지 못했다.
사건이 발생한 후 몇몇 어민들은 해군에게 미안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에도 북한의 도발은 계속됐다. 같은해 6월 19일 북한은 또다시 남한의 어선 2척을 향해 기관총으로 위협했고 9월 20일에는 북한의 공격으로 어선 1척이 침몰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현재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생존자 중 한 명은 지난 2009년 "살아남은 승조원들은 이제 모두 60대 중반을 다 지났다"며 "이들이 세상을 떠나면 당포함 전투 이야기는 영원히 사라진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당신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이 대한민국이 있다"며 "추운 날씨에도 해마다 1월 19일이 되면 잊지 않고 추모행사를 주관해 주는 해군에 감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