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태움 때문에 매일 밤 우는 간호사 언니가 동생에게 알려준 '학대 수준'의 괴롭힘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매일 밤 엉엉 울면서 퇴근하는 언니가 너무 걱정됩니다"


신입 간호사를 대상으로 한 직장 내 괴롭힘을 칭하는 은어 '태움'은 이제 너무나 익숙한 단어가 됐다.


태움에 대한 문제는 이미 과거에도 수차례 제기된 바 있고 이로 인해 수많은 대책이 나왔지만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


간호사인 A씨의 언니가 겪은 일 역시 마찬가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영혼수선공'


대학 병원 간호사로 일하는 언니에게 직접 태움 문화의 실체를 듣게 된 동생 A씨는 충격을 받고 말았다.


매일 밤 울며 퇴근하는 언니가 걱정된 A씨는 지난해 초,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관련한 사연을 올리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A씨에 따르면 언니는 근무 교대 시간이 정해져 있음에도 3~4일씩 퇴근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부모님과 A씨는 "왜 집에 오지 않느냐"라고 물었지만 언니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영혼수선공'


언니가 퇴근하고 유독 서럽게 울던 어느 날이었다. 집으로 들어온 언니는 다짜고짜 창고로 가더니 대학생 때 공부했던 책이며 교재, 노트를 집어던지며 소리를 질렀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란 A씨는 언니에게 다가가 어찌 된 영문인지 물었다. 이후 A씨가 언니에게서 들은 태움 문화의 실체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언니의 선임 간호사는 언니의 퇴근 시간 반나절이 훌쩍 넘어도, 자기가 바쁘다며 인수인계를 받지 않았다.


이어 선임은 "인수인계를 안 받았는데 내가 환자를 어떻게 케어하냐"라며 자신의 일을 후임인 언니에게 다 미뤘다.


언니는 근무 교대시간이 끝났음에도 선임의 일을 대신 처리하느라 집에 갈 수 없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폭언과 머리를 미는 등의 가벼운 폭행은 기본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영혼수선공'


언니가 며칠씩 집에 오지 못했던 이유를 알게 된 A씨는 언니가 너무 걱정된다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 같은 사연이 재조명된 것은 아직도 간호사들 사이의 태움이 심각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대한간호협회가 2018년 간호사 인권침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간호사 10명 중 4명이 지난 1년간 함이나 폭언, 굴욕적 언사나 조롱을 당하는 등 '태움'(선배간호사의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는 직속상관인 간호사가 30.2%로 가장 많았고 동료간호사가 27.1%, 간호부서장 13.3%, 의사 8.3%로 간호사끼리 괴롭힘이 대부분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