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크리스마스날 한 여성은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기차에 올랐다. 멀리 떨어져서인지 그의 집으로 향하는 여성의 설렘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사실 남자친구는 오후 8시 기차표를 끊어줬지만, 여성은 23일부터 집에 오면 안 되겠냐고 보채던 남자친구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해주기 위해서 조금 일찍 나섰다.
그녀의 작전은 완벽하게 흘러갔다. 집 앞에 거진 도착해 "뭐 하고 있어?"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겼을 때도 남자친구는 눈치채지 못한 듯했다.
"재택근무 중인데, 넷플릭스 보면서 놀고 있어"라는 남자친구의 답에 여성은 흘며시 미소를 지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직 해가 떨어지기 전, 여성이 남자친구 집 앞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려는 순간 여자의 신음이 고막을 울렸다.
'옆집에서 난 소리겠지'라고 넘어가려 할 때 이번엔 남자의 신음이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녀는 결국 남자친구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음에도 문을 열지 못하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그의 집 초인종을 눌렀다.
혼자 문을 열고 나온 남자친구는 "지금 집에 전 여자친구가 있다"며 "전 여자친구를 못 잊어서 만났다. 너와의 관계를 정리하려던 참이었다"고 늘어놓았다.
여성은 낮에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전 여자친구와, 밤에는 자신과 성관계를 하려고 했던 남자친구의 뻔뻔함에 분노했다.
그녀는 "참 더럽게 헤어졌다고 생각했지만 올해의 행운은 이브에 왔네요. 쓰레기를 걸렀으니까요"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욕도 아깝다", "시간 맞춰갔으면 끝까지 속았을지도 모르는 일이네", "최악의 크리스마스이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바람'을 주제로 미혼남녀 432명에게 '연인의 바람에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라고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4.5%가 '바로 이별을 고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