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아무리 전화를 걸어봐도 돌아오는 건 공허한 기계음이었다. 믿었던 친구의 배신에 A씨는 분노로 몸을 떨었다.
크리스마스를 얼마 앞둔 어느 날, 솔로였던 A씨는 늘 함께 롤을 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번 크리스마스도 변함없이 소환사의 협곡에서 데이트를 즐기자고 물어보기 위함이었다.
A씨의 제안에 친구는 일이 있어 불가능하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하지만 친구 없이 방 안에서 혼자 처량하게 롤을 하기는 싫었던 A씨는 필사적으로 친구에게 매달렸다.
애원을 이기지 못한 A씨는 마지못해 크리마스 날 함께 롤을 하기로 약속했다.
약속의 크리스마스 당일, A씨는 일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나 지금 롤 접속 중, 바로 들어오셈. 협곡 박살내자ㅋㅋㅋㅋ"
들뜬 마음으로 연락을 했지만 10분이 넘도록 친구는 답장이 없었다. 불안해진 마음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친구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늦잠을 자느라 전화를 못 받나"라고 생각한 A씨는 친구를 기다리며 혼자 롤을 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A씨에게는 친구의 짧은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나 사실 여자친구 생겨서 오늘 데이트하러 가야돼... 미안ㅋㅋ"
A씨의 끈질긴 제안을 뿌리칠 수가 없었던 친구는 해결책으로 '노쇼'를 시전해버린 것이다. 믿었던 친구의 대답에 A씨는 배신감으로 치를 떨었다.
친구에게 버림받은 A씨는 그 분노를 소환사의 협곡에서 풀어보고자 했으나 이미 멘탈의 타격을 입어 제대로 된 게임을 할 수 없었다.
결국 연패를 당한 A씨는 컴퓨터를 끄고 그대로 이불에 누워 늦은 낮잠을 즐겼다고 한다.
해당 사연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연을 각색한 것이다.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당해 크리스마스를 더욱 끔찍하게 보낸 A씨를 향한 누리꾼들의 위로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