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오늘 막내 출근 안 했어? 이상하다. 연락도 안 되고"
여느 날과 다름없던 출근 직후 회사 풍경. 업무 준비로 바쁜 와중에 텅 빈 막내 자리를 발견한 대표가 그의 행방을 묻자 다들 영문을 모르는 듯 의아해했다.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직원들이 막내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이때 대표실 책상 위에 막내가 놓고 간 것으로 보이는 사직서가 발견됐다.
월급을 받은 다음 날, 막내는 말도 없이 사직서만 올려둔 채 그렇게 무단 퇴사를 해버렸다.
어이가 없고 황당했지만, 어찌할 바가 없었기에 직원들은 우선 각자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신없이 오전 시간이 지나가고, 이렇게 소동이 일단락되는가 싶었지만 황당한 일은 이후부터 이어졌다.
한 직원이 프린트를 이용하는데 웬 이면지에 프린트가 되기 시작했다. 뭔가 하고 봤더니 막내가 남겨놓은 사직서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어본 용지함에는 A4용지 사이사이에 사직서가 끼워져 있었다.
사직서는 프린트 기계에서만 발견된 게 아니었다. 캐비닛, 서랍 속, 키보드 아래에서도 한 장씩 속속 발견됐다.
그때부터 직원들은 보물찾기하듯 사직서를 찾기 시작했다. 서류 파일 등 회사 곳곳에서 찾은 사직서는 무려 40장에 달했다.
사무실 출입 기록을 확인해본 결과 역시나 범인은 막내였다. 전날 오전 12시쯤 몰래 사무실을 찾은 막내가 숨겨놓은 것이었다.
사직서는 그 후에도 며칠 동안 발견됐다. 제일 소름 끼쳤던 건 책상 밑에 뭐가 떨어져 주우려고 고개를 숙이자 보인 책상 아래에 테이프로 붙인 사직서였다.
막내의 행동에 직원들은 한동안 소름 돋고 께름칙한 회사 생활을 보내야만 했다.
보는 내내 기묘한 느낌을 주는 해당 내용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속속 공유되며 누리꾼의 관심을 끌었다.
취업난을 뚫고 어렵게 입사한 회사에 막내 직원이 왜 이렇게까지 했는지는 알 수 없다. 평소에 회사에 대한 불만이 많았으리란 것만 추측할 뿐이다.
그러나 막내의 이런 행동은 훗날 분명히 후회로 돌아올지 모른다.
지금이야 회사를 떠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이들과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다시 만날 일도 없고, 한 번 회사를 나가면 끝이라고 해도 최소한의 배려와 매너는 갖춰야 타인으로부터 미움받지 않는 원만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