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담배를 구입하기 위해 편의점을 찾는 미성년자들은 갖가지 방법을 사용한다.
두껍게 화장을 하거나 일부러 목소리를 두껍게 하는 등 때로 그 노력이 눈물겹다. 주민등록증을 제시하라는 편의점 직원의 말에 머뭇거리면서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런 가운데, 갖은 거짓말로 담배를 구입하려는 학생들을 단번에 걸러내는 새로운 질문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편의점에서 야간 알바만 2년 했다는 A씨는 명백하게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손님이 찾아와 나이를 물었으나 "95년생이다. 신분증은 안 갖고 왔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A씨가 생각한 질문은 게임 '스타크래프트'였다. 그는 신분증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는 학생에게 "커멘드센터, SCV, 배럭스, 엔지리어링베이 값을 대라"고 요구했다.
질문을 받고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던 미성년자는 결국 "죄송합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1990년대, 2000년대 초반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엄청났다.
PC방에 가면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학생들이 빼곡했다. TV에서도 연일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방송하며 많은 초중고생이 TV 앞에서 자리를 뜨지 못하게 했다.
때문에 당시 학창 시절을 보냈던 사람들은 스타크래프트의 종족 '테란'의 커멘드센터, SCV, 배럭스, 엔지니어링베이의 값을 모를 수가 없다.
게임 초반 자원 관리를 하며 빌드를 맞춰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각각의 건물·유닛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미네랄 수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1980, 1990년대생들에게는 A씨의 질문에 "400, 50, 150, 125"라는 답이 술술 나올 테지만, 스타크래프트를 즐기지 않았던 2000년 이후 생들에게는 생소할 수밖에 없었던 것.
결국 담배를 사려던 미성년자 학생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돌아갔다.
A씨의 현명한 대처를 본 누리꾼들은 "SCV 굿 투 고, 썰!", "쇼미더머니도 모를 듯", "세대 차이가 이렇게 난다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