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산부인과 직원이 말하는 병원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 누리꾼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부인과에서 볼 수 있는 흔한 광경'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낙태보다는 사후피임약이 낫고, 사후피임약보다는 피임을 제대로 하라"며 글을 시작했다.
A씨는 "(낙태) 안 하는 병원인데 일주일에 꼭 몇 통씩 전화 온다"며 자신이 일하면서 본 모습들을 소개했다.
가장 먼저 소개한 사연은 2달 전에 방문했던 20살 여성이 사후피임약을 또 받으러 온 이야기였다.
당시 A씨는 여성에게 "왜 또 피임 안 했냐. 이렇게 자주 먹는 약 아니다"고 나무라자 여성은 뚝뚝 울며 "남자친구가 콘돔 쓰기를 싫어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사연은 위와 조금 달랐다. A씨에 따르면 똑같이 사후피임약을 받으러 온 여성이 있었는데, 자신이 마지막으로 관계를 맺은 시간도 모르고 지갑도 잃어버려서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알고 보니 술이나 약을 먹어 기억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성이었던 것이다.
A씨가 겪은 산부인과 풍경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결혼 후 출산을 하러 온 산모들에 대한 황당한 사연도 공개했다.
A씨는 "산모들은 아파하다 겨우 잠드는데 남편들 100명 중 99명은 소파에서 잘 잔다. 진통 올 때 게임을 하는 사람도 많다"며 지적했다.
또한 "제왕절개 반대의 90%는 시댁"이라며 "애가 위험한데도 자연분만 고집 정말 많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A씨는 "1인실이 대부분인데 이건 돈 문제뿐만 아니라 신생아나 산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중요하다"며 "그런데도 비싸다고 다인실 쓰게 하는 이들도 있다"고 씁쓸해했다.
A씨는 "비혼, 비출산이 답"이라는 말과 함께 임신, 낙태 등에 대한 문제점을 안타까워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A씨가 쓴 글을 보면 낙태, 피임, 성폭행, 제왕절개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것들에 대한 변화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인 듯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노력과 정부 차원의 제도적 변화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남성과 가족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먼저 바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