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많은 사람이 25살에 의미를 부여한다. '반오십'이란 말도 25살이란 나이의 무게를 더한다.
'반오십'에 더해진 무게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때 찾아오는 변화들은 더욱 크게 느껴진다. 이전까지가 잔잔한 파도였다면 이때는 거친 해일처럼 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인간관계, 친구 관계에 대한 생각이 아닐까 싶다.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학생이란 딱지를 떼고 사회로 나가는 시점, 그 언저리에 놓인 25살에게는 낯설기도 하다.
물론 그렇게 많은 것을 깨닫고 조금씩 성장하게 된다. 반오십, 그들이 곧 깨닫게 될 친구 관계의 진실에 대해 살펴봤다.
1. 사람들은 나한테 별로 관심이 없다
20대 초반, 밖에 나설 때면 외모에 무척 신경을 썼다. 화장은 물론 그날 입을 옷과 신발을 고르는 데도 한참을 보냈다.
길거리를 걷거나 버스·지하철을 탈 때도 왠지 모르게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게 됐다. 옷에 김칫국물이라도 묻은 날에는 모든 사람이 나를 보는 것처럼 안절부절 못했다.
그러나 25살이 넘어가면서는 점차 알게 된다. 사람들이 내 생각보다 나에게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을.
그들의 관심은 결국 내 마음속에만 있었던 것이고, 나 또한 거리를 지나는 여러 사람 중 하나라는 걸 깨닫는다.
2. 사람이 그리우면서도 싫다
친구들과 매일매일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삶은 직장을 들어감과 동시에 멀어진다.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사이가 되고, 나중에는 한 달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들어진다.
그 빈 공간을 채우는 건 나와 이해관계로 얽힌 사람들이다.
회사 상사, 동료, 거래처·바이어 등등. 그들과 산더미 같이 쌓인 업무에 시간을 빼앗기면서 지친 나는 점차 사람과 만나는 게 싫어진다.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사람들에 대한 기피가 공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퇴근길 '친구에게 연락해볼까' 하며 휴대전화를 들었다 놨다 하는 자신과 종종 마주하게 된다.
3. 한 명을 더 아는 것보다 한 번 더 만나게 된다
대학생 때 친구가 많은 선배와 동기는 누군가에게 항상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들을 따라 무리하게 인맥을 넓히려고 한 적도 있다.
그러나 휴대전화 연락처를 빼곡히 채운 전화번호들은 점차 관심 밖으로 사라지게 된다. 분명 함께 웃고 떠들었던 사람들인데 어느 순간부터 하나둘 흩어져버렸다.
이제 남은 건 나와 감정을 나눴던 사람들, 안주 없이도 소주 한 잔씩을 주고받던 친구들이다.
25살을 넘기고 나서 아는 사람을 한 명 더 늘리는 일보다 알고 지내던 사람을 한 번 더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여긴다.
4. 이런 관계에 점차 익숙해져 간다
우정이 영원할 거라고만 생각했던 10대 때의 생각은 점차 무너지기 시작한다. 서로의 만남이 뜸해진 친구들과의 우정보다 현실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러면서 여러 번 인간 관계를 재정립해 나가기 시작한다. 나이가 들면서 직장이 생기고, 가족이 생기고. 친구 외에도 신경 쓰고 책임을 져야 할 게 많아진다.
우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기도 하지만 반짝이다.
가끔 멀어진 친구들이 떠오를 때도 있지만 단순히 거기까지일 뿐, 수화기를 들거나 메시지를 남기는 일은 없다. 그렇게 삶에 순응하면서 지금에 보다 익숙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