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에 휩쓸린 노인을 맨몸으로 구한 3성 장군님의 평생 피지컬
거센 호우 속 하천에 떠내려가는 노인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물길에 뛰어든 '참군인' 임국선 중장의 사연이 재조명됐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국가와 국민을 수호한다"
이 임무는 비단 병사만의, 현장에서 뛰어다니는 간부만의 것이 아니다. 지휘통제실에서 작전을 지휘하는 이른바 '스타(장군)'의 것이기도 하다.
이 사실을 잘 아는 한 군인은 국민을 수호해야 하는 순간 망설이지 않고 빛나는 선택을 했다.
때는 2009년. 제20기계화보병사단장이었던 당시 임국선 소장(중장 전역)은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을 살피던 중 물에 빠진 노인을 발견했다.
폭 50m의 흑천에 빠진 64세 노인 정씨는 거센 물살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근방에 마을 사람들도 있었지만, 수위가 높아 그 누구도 쉽게 나서지 못했다.
당시 양평군에 폭우가 몰아친 탓에 정씨가 빠진 흑천은 수위가 성인 남성 가슴까지 올라왔다.
이를 본 임 중장은 바로 탑승해 있던 차량에서 내려 군화를 신은 채로 물속에 뛰어들었다. 일분일초가 위급한 상황인지라 그의 선택은 매우 빨랐다.
거센 물살을 이겨내고 정씨를 밖으로 끌어낸 임 중장은 곧장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10여분쯤 지났을까, 의식이 없던 정씨는 차차 호흡을 찾았다.
자칫 본인의 목숨까지 위험할 상황에도 시민을 구해야 한다는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였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이어간 임 중장은 정씨를 넘기고 유유히 사라졌다.
부대로 복귀한 임 중장은 참모들과 전속 부관에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도록 단단히 '입단속'을 시켰다.
하지만 소방서 측이 이를 알아내 밝히면서 임 중장의 미담이 퍼져나갔다.
임 중장에 얽힌 이 미담은 지난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뜨겁게 재조명됐다.
최근 장군들과 관련된 여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가와 시민을 위해 헌신한 장군도 있었다는 걸 알리기 위함이다.
이 밖에도 임 중장과 관련된 미담은 많다. 특수전사령부에서 소령까지 10여년간 근무한 '참군인'으로도 유명하다.
자이툰 11여단장 시절 운전병 없이 직접 차량을 운전했으며 병사들과 함께 삽질 작업을 했다고 전해진다. 또 전역 대기 기간에는 휴전선 155마일 DMZ 종주를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