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출산에는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 오죽하면 연구자들이 처음 출산하는 엄마들은 최소한 20개의 뼈들이 동시에 부러지는 것과 같은 통증을 겪는다고 말할 정도다.
이런 고통을 겪으며 아이를 낳는 여성에게 남편의 말 한마디는 엄청난 힘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아내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해주지 못할망정 더욱 힘을 빠지게 한 남편이 있어 많은 이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2일 베트남 매체 '어패밀리(afamily)'는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익명의 여성 A(20) 씨의 사연을 재조명했다.
A씨는 결혼한 지 1년 만에 아이를 출산하게 됐다. 진통이 시작되자 A씨는 난생처음 겪는 엄청난 고통에 신음했다. 간호사가 알려준 심호흡 방법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아파 A씨는 분만실에서 여러 번의 비명을 지르게 됐다.
A씨가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동안 옆에 있던 남편 B씨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A씨는 처음에 자신의 고통을 B씨가 이해해주느라 짓는 표정인 줄 알았지만 이후 남편이 귀에 속삭이는 말을 듣고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는 기분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남편이 "비명 좀 안 지르면 안돼? 사람들이 쳐다봐서 너무 창피해"라고 말한 것이다.
그 어느때 보다 무섭고, 어렵고, 두려움을 느꼈을 A씨에게 남편은 꼭 필요한 존재였을 터. A씨는 "나는 남편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었다"며 남편의 이러한 말이 자신을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를 더 분노하게 만든 것은 남편 B씨의 태도였다.
A씨는 남편 역시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스러워 그랬을 것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감정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하며 대화를 시도했지만 B씨는 여전히 A씨의 행동이 창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이를 낳은 이후에도 B씨는 육아를 도와주지 않았다고.
A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익명의 힘을 빌어 털어놓으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받았다.
출산이란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도쿄의과치과대학 연구팀에서 했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남편으로부터 모욕을 당하거나 욕설을 자주 들은 여성의 경우 전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산후우울증 의심 증상이 4.85배 높게 나타났다. 또 신체적인 폭력을 입은 임산부는 산후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이 약 7배 정도 높다는 결과도 나왔다.
산후우울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아이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일이 많은 만큼 남편의 사랑과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남편의 말과 행동에 따라 아내에게 도움이 될지 고통이 될지 좌우된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