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폭풍같이 휘몰아쳤던 장마와 태풍이 지나고 어느덧 시간은 8월의 끝자락에 다다랐다.
8월의 마지막과 함께 찾아오는 9월은 가을이라는 선물 그 자체일 수도 있으나 그 어느 때보다 빨리 흘러간 시간 탓에 허탈함이 함께 느껴진다.
이제 2020년은 3분의 2가 지나가고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추운 날씨 속 떠오르는 새해를 보며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품었던 2020년이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다.
무서운 속도로 지나가 버린 시간 앞에 "내가 뭘 했길래 이렇게 시간이 금방 갔지"라고 기억을 떠올려보지만 기억은 암울하기만 하다.
그 기억 대부분은 마스크와 함께였다. 지난 2월부터 급속하게 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꿨다.
학교에서는 온라인 강의가 진행됐고,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로 삶을 이어갔다. 많은 소상공인은 끊긴 손님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걱정의 나날을 보냈다.
우려와 우려의 연속 속에서 지루함을 느낄 세는 없었다. 2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머릿속은 직장과 가족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다.
당연히 누려야 할 것 또한 빠르게 포기해야 했다. 봄날의 벚꽃도, 여름날의 해변도 올해는 더이상 즐길 수 없는 것이 됐다.
포기와 체념이 익숙해졌다고 하더라도 아무것도 해보지 못한 채 빠르게 지나간 2020년은 야속하기만 하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2020년은 9·10·11·12월 고작 4달이다. 앞으로 남은 4개월이 지금과 다를 거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8개월을 버틴 건 언젠가는 웃으며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 때문이었다.
속절없이 지나간 시간 속에서 소중한 게 무언지 깨달았다면 2020년도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하긴 힘들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