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4일(토)

카톡 할 때 말 끝마다 '마침표' 쓰면 당신은 암모나이트급 화석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엑시트'


[인사이트] 박수은 기자 = 신종 바이러스 사태 이후 대면 접촉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텍스트 문자로 안부와 소식을 전하는 게 일상이 됐다.


의사소통에 있어서 말하는 이나 듣는 이의 감정을 전달하는데 중요한 비언어적 요소가 배제된 텍스트 특성상 상대의 심리나 감정을 파악하기 위해선 문장의 맥락 이외에도 주의 깊은 탐색이 필요하다.


일례로 여자친구의 카톡 메시지에서 "응. 알았어."처럼 문장 마지막에 마침표가 찍혀 있으면 '여자친구가 지금 매우 화난 상태'라는 걸 직감하곤 한다.


이처럼 메시지를 쓴 사람의 어조와 기분, 태도 등을 전달하는 마침표(.)나 쉼표(,) 느낌표(!) 물음표(?) 같은 부호가 문장보다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이와 관련한 연구 논문이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에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문장 끝에 마침표를 찍으면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됐다.


미국 뉴욕주 빙엄턴 대학 연구팀은 126명의 학부생을 대상으로 '오케이'(Okay)나 '슈어'(Sure) 같은 한 단어로 된 문자 답신을 마침표가 있는 것과 없는 것 모두 보도록 했다.


연구 결과, 참여자들은 마침표는 주로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이 사용한다고 응답했으며 마침표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진실성이 떨어진다고 인식했다.


반면 손으로 쓴 메시지는 문장 끝 마침표 유무가 진실성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이와 관련해 디지털 문화 저널리스트 빅토리아 터크(Victoria Turk)는 자신의 저서 'Kill Reply All'에서 "젊은 세대는 문자를 보내는 행위만으로 생각을 마쳤다고 간주한다. 그래서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마침표를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메시지에서 마침표를 사용하는 것은 다소 불필요하게 강조하는 것처럼 보이며 마치 짜증이 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선 연구를 이끈 셀리아 클린 연구원은 "문자 메시지의 마침표는 더이상 문장을 끝내기 위한 방법이 아니며 상대에 맞서는 심리전 행위의 일종이다"라고 말했다.


연구 내용에서 "사람들이 텍스트로는 완전한 정보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수단에 의존한다"라며 문장부호나 이모티콘, 음성을 묘사한 단어, 의도적인 오타 등을 예로 들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후속 추가 연구에 따르면 문자 메시지 문장 끝부분에 느낌표를 찍으면 구두점이 전혀 없는 것에 비해 문자 메시지 내용이 더 진실하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개인주의 등의 영향으로 비대면 의사소통이 만연하면서 급식체, 급여체와 같은 신조어가 등장했다.이를 통해 같은 단어의 대답이라도 상황과 맥락에 따라 혹은 감정에 따라 달리 사용된다는 사실도 이미 잘 알고 있다.


다만 무심코 보내는 텍스트 메시지 한 줄에도 점 하나의 유무에 따라 고도의 심리전으로 작용하며 해석이 달리 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플레이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