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제발 공부 좀 하라고 해도 절대 말 안 듣던 아들이 갑자기 공부를 하기 시작했어요. 제 아들, 더위 먹은 거 아닐까요?"
10대 아들을 둔 한 엄마가 병원을 찾아와 고민을 털어놨다. 여기에 의사는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eva'에는 최근 성격이 갑자기 변해 버린 아들을 둔 엄마 천(Chen)모 씨의 이야기를 전했다.
천씨는 내성적이고 자신감도 없는 데다 공부와는 담을 쌓은 아들 트란(Tran, 14)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이틀 사이 트란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천씨는 설명했다.
트란은 평소 하지 않던 공부를 하고 유명한 책이란 책은 모조리 읽기 시작했다. 또한 잠도 줄여가며 공부에만 열중했다.
이에 천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트란이 더위를 먹은 것 아닐까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정신과 의사 트롱 누(Truong Nu)박사는 이 증상을 보고 트란이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극성 장애는 비정상적 흥분 상태인 조증 삽화와 비정상적 우울 상태인 우울증 삽화가 주기적으로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 질병으로, 감정의 장애를 주요 증상으로 하는 내인성 정신병이다.
양극성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은 스트레스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기는 '계절성 정신장애'도 그중 하나의 원인이라고 트롱 박사는 설명했다.
트롱 박사는 여름방학 동안 특히 이런 증상을 겪는 학생이 병원을 찾는다며 "기온이 35°C 이상으로 올라가고 습도가 80%를 초과하는 기상 조건은 시상하부의 호르몬 분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많은 핵은 분노, 공포, 통증, 즐거움을 포함한 특정한 정서적 반응과 연관성을 갖고 있다.
열사병에 걸린 사람들이 종종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 역시 이와 같은 원리라고 트롱 박사는 전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학생들이 정서적, 감정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어 부모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롱 박사는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이 급격히 활동적으로 변하거나 무언가에 열중하는 것은 모두 양극성 장애의 징후가 된다"며 "트란과 같은 상태의 아이들이 짧은 시간에 성적이 빠르게 향상되지만 우울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트롱 박사는 오후 11시 이전에 잠에 들 수 있도록 하고 기름기가 적은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체온을 조절하고 충분한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