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연쇄살인범 이춘재 도와 '아동 살인 사건'을 실종 사건으로 은폐한 경찰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SBS의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경찰이 초등생의 사체를 발견하고도 은폐한 정황을 다뤄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5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 이춘재가 살해한 김현정양의 실종사건을 파헤쳤다.


이 사건은 1989년 7월 7일 화성시에서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김양이 하굣길에 실종된 내용이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최근까지 실종 사건으로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사건을 가를 열쇠인 시체와 유류품을 경찰이 숨겼다는 정황이 방송에서 드러났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에 따르면 김양의 책가방과 신발 등 유류품은 실종 5개월 만인 1989년 12월 중순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됐다. 그런데 당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유족한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경찰은 진술조서를 조작한 의혹도 받는다. 진술조서엔 유족이 김양의 유류품을 확인한 것처럼 적혀 있지만, 유족은 이 조서를 작성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는 유류품이 발견된 직후 형사와 함께 주변을 탐색한 방범대장이 "수색 중 줄넘기에 묶인 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엔 방범대장의 진술 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다.


김양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경찰이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목이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일각에서는 경찰이 강압 수사를 통해 연쇄살인사건의 가짜 범인 윤성여(22)를 검거했는데,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고 외부에 알리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사건의 진위를 가릴 책임이 있는 경찰은 방송에서 모든 사실을 함구했다. 당시 수사진은 모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대답을 피했다.


당시 수사과 막내급이었다는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말하며 돌연 화를 냈고, 사건을 지휘한 심 경장은 엉뚱한 가명까지 대며 취재를 회피했다.


어렵게 입을 연 화성경찰서 한 관계자는 "유류품이 발견됐고, 사체도 발견됐다"면서 "그때 발설하지 말라고 입막음용 떡값을 준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