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6일(월)

"그냥 해보고 싶어서…" 집 근처에서 '3일간' 노숙한 인서울 대학생의 후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집만큼 따듯하고 평화로운 곳이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일부러 고생하고자 집을 나선 이가 있다. 그는 단순히 '하고 싶어서' 사흘간 길거리를 전전하며 노숙을 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3일간 노숙해본 후기"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단순히 '노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집을 나섰다. 집으로부터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가 노숙을 시작했다.


에브리타임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낯선 동네에 도착한 그가 처음 찾은 곳은 한적한 공원이었다. 공원 곳곳에는 노숙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A씨는 이 공원에 상주하며 사흘간의 노숙 생활을 시작했다. 배를 채우기 위해 무상급식소를 방문하기도 했고 교회 식당에 가기도 했다.


하지만 무상급식소에서는 그가 대학생이라는 것을 알고 밥을 주지 않았다. 무일푼 노숙을 계획했기에 밥을 사 먹을 수도 없었다.


이런 이유로 식당에 가지 못한 날에는 배를 곯아야 했다. 운이 좋은 날은 길거리에서 받은 사탕 몇 알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네 이웃의 아내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A씨를 힘들게 한 건 배고픔뿐만이 아니다. 노숙 생활 중 가장 큰 시련은 불편한 잠자리였다. 공원 바닥에서 자는 잠은 최악이었다.


첫날은 신문지조차 구하지 못해 맨몸으로 바닥에 누워 자야만 했다. 불편한 잠자리 때문일까, 눈을 뜨면 허리가 끊어질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몇몇 노숙자 패거리는 A씨를 찾아와 형제 관계를 맺자고 권하기도 했다. 이들은 술을 한잔 내주며 A씨에게 절대복종을 요구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신분을 숨겨라'


"우리 말 제대로 안 따르면 죽여버릴꺼야" 등의 거친 말을 하기도 했다. 이때 A씨는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뇌리에 스쳤고 곧장 집으로 도망갔다고 한다.


최대한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지만, 그의 노숙생활은 사흘을 채 버티지 못하고 끝이 났다.


해당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역시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 "인생 경험치는 늘었을 것이다", "나도 노숙해봤는데 노숙자들 엄청 거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