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한 달에 한 번 여성들에게 찾아오는 마법의 날, 생리.
여성들만 겪는다고 알려진 생리가 일부 남성들에게도 찾아온다는 사실을 아는가.
남성의 생식기관과 여성의 생식기관이 공존해 발생하는 '난소고환증'을 겪는 이들에겐 실제로 있는 일이다.
난소고환증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퇴화해야 하는 뮐러관(Mullerian duct, 여아 생식기를 만드는 기관)이 태아 때 사라지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남성의 생식기인 음경과 요도, 고환이 만들어지는 동시에 여성의 생식기인 자궁과 나팔관, 난소가 만들어지는 것.
난소고환증은 실제로 전 세계 단 400명의 사례뿐인 희귀병으로 유전, 환경적인 이유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정자와 난자의 수정 과정에서 Y염색체의 일부가 섞여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음경과 자궁이 연결되는 구조로 신체가 형성되기 때문에 여성의 생리현상인 월경과 남성의 생리현상인 사정 모두 이루어진다.
피가 소변이나 정액에 섞여 나오는 방식으로 생리를 하며 똑같이 생리통 현상이 일어난다.
실제로 한 30대 영국인 남성은 자신이 난소고환증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로 살다가 성관계 도중 정액에 피가 섞여 나와 검진을 받으면서 알게 됐다.
그는 그간 소변 속에 피가 섞여 나오고 복통이 있었지만 별문제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남성이 느낀 복통은 생리통이었고 실제로 임신도 가능한 몸이었다. 당시 의사는 자궁을 절제해달라는 남성의 부탁에 "그러면 남자로서의 생식도 끝난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둘의 기관이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하나를 떼어내면 나머지 하나 역시 그 기능을 상실한다는 설명이었다.
결국 남성은 여성과 남성이 공존하는 자신의 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한다.
이처럼 대다수는 자신의 비밀을 모른 채로 사는 경우가 많으며 알게될 경우에는 남성과 여성 중 성을 골라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한 30대 여성이 어린 시절에 남성으로 자라다 음경에서 냉이 나오는 생리현상을 겪고 인터섹슈얼 성으로 진단받았다.
그는 여성의 성을 택해 현재 음경을 제거한 후 살고 있다고 한다.
이 밖에도 난소고환증은 겉으로 보이는 생식기관과 실제 모습이 다른 진성 반음양(true hermaphroditism)이나 같은 기관 안에 정소 조직과 난소 조직이 공존하는 난정소(ovotestis)가 발생해 생기기도 한다.